4·10 총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직 예비후보 단계지만 탄탄한 정책 공약을 준비한 여당 당직자 출신 출마자들이 눈길을 끈다.

경남 창원 마산회원에 출마한 국민의힘 차주목 전 경남도당 사무처장은 지난 14일 9개 선행공약을 발표했다. 차 예비후보는 “마산창원진해 인구는 2014년을 기점으로 100만 붕괴 직전”이라며 “함안을 창원으로 통합하면 24만 명 규모의 생활권을 형성할 수 있다”며 창원·함안 통합을 이슈로 꺼내들었다. 아울러 우주항공청 개청과 연계한 창원 국가산단내 기업 지원, 마산회원 교육 특구 및 메트로중학교 신설, 마산회원구 버스터미널 복합개발 등의 굵직한 공약을 내놨다. 국민의힘 공채 5기로 당직자 출신 맏형 격인 차 후보는 당 조직국장, 부산시당 사무처장 등을 거쳤고 직전엔 한국수산자원공단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14일 선거사무소에서 대표 공약 발표하는 차주목 예비후보. 후보 제공

역시 당직자 출신으로 창원 의창에 출마하는 배철순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지난주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부산경남 방문에 맞춰 대통령실 출신 예비후보들과 지역 현안을 건의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배 예배후보는 같은 행정관 출신인 김유진 김인규 이창진 예비후보와 함께 지난 10~11일 부산경남을 찾은 한 위원장에게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 및 연결철도망 구축, 지역의료 인프라 개선 등을 건의했다. 특히 창원 의창의 정책으로 ▷창원~가덕신공항 직통 공항철도 추진▷ 창원국가산단의 4차 제조산업 전환 지원 ▷방위 원자력 국가산단 조기 조성 ▷창원의대 신설 등을 제안했다. 사무처 공채 9기인 배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직대),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실장(직대) 등을 거쳐 당에서 잔뼈가 굵다.

부산 사하을에 출마하는 정호윤 예비후보도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하구 미래비전 공약을 발표했다. ▷ 다대포~가덕신공항간 연장 13㎞ 가덕신공항고속도로 건설 ▷서부산 신해양관광단지 조성 ▷한국잡월드 부산점 유치 등이 포함됐다. 국회 보좌진 출신인 정 예비후보는 당 미디어법률단 부단장 등을 거쳤다.

국민의힘 총무국장 출신의 서지영 부산 동래 예비후보도 동별로 다른 인구구조를 파악, 미세 공약을 준비중이다. 서 예비후보는 16일 “사직·온천 쪽은 젊은 인구 유입이 많고 교육 수요가 높은 반면, 명장·안락 쪽은 고령화돼 노인 복지 요구가 많고, 복산동은 재개발 등이 이슈”라면서 “전체적으로 교육 문화 인프라에 집중하면서도 각 지역별 요구에 맞춘 공약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료 출신 후보들이 정책 경쟁을 주도하는 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 오랜 기간 당 정책화를 뒷받침한 경험이 있어 정책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고, 공략 방향도 학습이 됐기 때문에 정책에 더욱 적극적이란 분석이다. 

지난 10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당원 간담회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지역 정책을 건의한 이창진 김인규 배철순 김유진 전 행정관. 배철순 예비후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