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주목받는 부산 민심

  • 강필희 기자 flute@kookje.co.kr
  •  |   입력 : 2024-04-14 19:39:52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985년 2월 12일 제12대 총선은 부산으로선 일종의 사건으로 기억되는 선거다. 전두환 신군부정권 체제에서 여당인 민주정의당은 자신만만했다. 불과 한달 전 창당한 신한민주당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한 탓이다. 하지만 투표함을 열자 결과는 판이했다. 신민당이 일약 제 1야당으로 올라섰고, 민정당은 전남과 제주에서 1석씩 증가했을 뿐 서울과 대구·경북에서 각 1석, 부산에서는 3석이나 줄었다. 부산 12석 중 6석은 신민당 차지였다. 5·18을 일으킨 전두환 정권에 가장 분노한 건 부산 시민이었던 셈이다. 당시 서울 택시 기사들은 부산 사람들에게 택시비를 받지 않았다는 말이 나돌았다.

부산 표심이 다시 주목받은 건 2016년 4월 13일 제20대 총선에서다. 3당 합당 후 14대부터 19대까지 보수 일색이던 부산이 민주당 계열 국회의원을 5명이나 배출한 것이다. 2년 뒤 지방선거에선 부산시장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까지 민주당 계열이 휩쓸다시피 했다. 보수에 표를 줘봤자 토호들의 잔치일 뿐이라는 불만이 차곡차곡 쌓여가던 중, 문재인 정부의 남북정상회담 훈풍이 결정적인 상승효과를 일으킨 덕분이었다.

지난 주 끝난 제22대 총선은 20대의 데자뷰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선거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18개 지역구 중 최소 8곳, 많게는 10곳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위 접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17석이 국민의힘 몫이었고 더불어민주당은 1석을 얻는데 그쳤다. 민주당은 20대나 21대는 고사하고 19대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온통 파랗게 뒤덮인 서울 인천 경기 충청은 물론이고, 여론조사에서 드러났던 부산 자체 민심과도 결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부산마저 뚫렸으면 개헌 저지선이 무너졌으리라 가슴을 쓸어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기회만 있으면 부산을 방문했다. 심지어 총선 사전투표도 부산에서 했다. 그러나 부산 사람이라고 오만과 불통의 상징이 되다시피 한 윤 대통령을 곱게 볼 리 없다. 그러니 이재명·조국의 싹쓸이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는 해석도, 대세에 고분고분하지 않는 기질 때문이라는 말도 나온다. 투표 전 여론조사에선 그토록 정부·여당에 냉담했던 사람들이 마지막에 마음을 바꾸거나 안 가려던 투표장으로 향한 진짜 속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분명한 건 이를 계기로 부산 민심이 다시 주목받는다는 사실, 여든 야든 ‘코끼리 뒷다리 만지기식’ 접근으로는 그런 민심을 계속 수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이다.

강필희 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3. 3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4. 4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5. 5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6. 6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7. 7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8. 8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9. 9[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10. 10[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3. 3李 대통령 “다문화가정 지원, 문제 시정하는 게 차별 아냐”
  4. 4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5. 5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6. 6장동혁 “박근혜, ‘인재들로 총선 이기고 정권 탈환’ 당부”
  7. 7[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8. 8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9. 9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10. 10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1. 1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속보]‘엿새째 무소식’ 부캉이 진짜 떠났나…3일 최종판단
  4. 4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5. 5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6. 6이재용 일본 반도체 패키징 거점 방문, 日 소부장 협력 모색
  7. 7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종합)
  8. 8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9. 9동원개발, 협력사와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 다짐
  10. 10국산 비만약 에페 공급가, 마운자로보다 40% 저렴
  1. 1고속도로 달리던 중 렌터카 핸들에서 뱀 출몰…소방 출동
  2. 2진주시, 70여 년 만에 보건소 단독 신청사 건립
  3. 3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4. 4부산서 ‘불멍’ 즐기다 날벼락…일가족 2명 다쳐
  5. 5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6. 6[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7. 7[한 손 뉴스] 마르는 회야강에 낙동강 물 공급 검토…양산시 타당성 조사 착수
  8. 8부산 영도 조선소 러시아 어선 화재…소방대원 1명 부상
  9. 9밤부터 비 그치고 월요일 오전 맑아져…평년 기온 보일 듯
  10. 10[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1. 1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2. 2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3. 3‘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4. 4“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5. 5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6. 6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7. 7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8. 8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9. 9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10. 10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