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본토 타격을 목표로 무장 드론과 마사일 300여발로 심야 공습을 감행했다. 이란이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 폭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지 12일 만이다. 중동 위기가 고공행진 중인 환율과 유가를 더욱 자극하면서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만큼 정부의 각별한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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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14일 서울의 한 주유소 유가정보. 연합뉴스 |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의 전격적 군사 공격은 1979년 이슬람 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래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강력한 재보복에 나서면 1973년 시리아와 이집트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4차 전쟁 이후 50년 만에 5차 중동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국제사회는 이번 공격을 규탄하며 확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4일 이 문제를 논의하려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중동사태가 악화할 경우 3년째 이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대만해협 등 아시아에서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중동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국제사회의 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경제 위기론이 높다. 당장 유가 움직임이 심상찮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예고된 지난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87.37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2.35달러(2.8%) 상승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2.18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1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한 터라 유가 상승은 국내 경기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유가가 오르면 전기 가스 등 에너지 가격 인상 압력이 강해지고, 제조업 생산단가가 높아져 물가 상승 요인이 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하는 것도 우리 경제 불안요소다. 지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1370원을 돌파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00~141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의 한국 주식시장 이탈도 걱정거리다. 또한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지정학적 대립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우리 수출 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특히 사태 악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원유 수급은 물론 수입·수출품 해상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물류와 해운 비용이 급등할 소지가 크다.
정부가 어제 대외경제점검회의를 소집해 상황별 대응계획을 점검한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주재하며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했다. 정부는 현지 상황을 잘 살펴 시의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거나 체류하는 우리 국민 안전에도 힘써야 한다. 국제유가 환율 수출 등은 모두 민생 경제와 직결된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대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