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등록금·유치원 납입금 급등

사립대 중심의 등록금 인상 추세가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지난달 부산의 교육 물가가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학 등록금 인상 여파는 전문대와 대학원, 나아가 유치원 납입금에까지 상승 압력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교육 물가 지수는 110.21(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올랐다. 이 상승률은 2011년 1월(4.3%) 이후 14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세종(5.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전국 교육 물가 상승률(이하 지수 기준)는 2009년 2월(4.8%) 이후 16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2.9%를 기록했다. 경남은 3.0%(전국 7위), 울산은 1.0%(17위) 각각 상승했다.

교육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사립대 중심의 등록금 인상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월 20일 기준 4년제 사립대 151곳 중 79.5%인 120곳이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국공립대 39곳 중 28.2%인 11곳도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부산에서도 부산교대 신라대 경성대 영산대 인제대 동명대 동의대 동아대 부산가톨릭대 등 주요 대학이 올해 등록금을 올렸거나 인상을 추진 중이다.

이로 인해 교육 물가를 구성하는 부산의 ‘사립대학교 납입금’ 물가는 지난달 5.6% 급등하며 2009년 2월(6.1%) 이후 16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7개 시·도 중에서도 경남(5.6%) 울산(5.6%)과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부산 전문대학 납입금 물가도 1년 전 같은 달보다 4.7% 올랐다. 역시 2009년 2월(6.9%)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국공립대학원 납입금(3.6%)과 사립대학원 납입금(4.6%)도 모두 16년 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부산의 유치원 납입금 물가 상승률은 14.7%로 1995년 5월(25.6%)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울산의 유치원 납입금 물가는 지난해 3월보다 74.3% 하락했다. 울산시교육청의 사립유치원 무상 정책 영향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