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서생 솔개공원이 국내 멸종위기야생조류와 국제희귀보호조류들의 기착지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지난 8∼9월 솔개공원 해안 갯바위 일원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넓적부리도요’ 등 8종 20마리의 국제 보호조와 희귀조류를 관찰했다고 13일 밝혔다. 넓적부리도요는 2016년 9월 울산 북구 강동해변에서 국립생태원이 러시아에서 인공 부화한 1마리를 관찰한 이후 첫 발견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울산 솔개공원 해안에서 관찰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넓적부리도요’. 이성남 자연환경해설사 제공

시는 또 이 기간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이자 국제보호(취약)종인 ‘노랑부리백로’,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붉은어깨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도 여러 마리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국제보호종인 ‘검은머리갈매기’와 ‘붉은가슴도요’, 동해안에서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던 ‘작은 도요’, 국가유산(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된 ‘매’ 등도 카메라에 담겼다.

울산 조류동호인 모임인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는 “서생 해안과 솔개공원 갯바위, 간절곶해안은 번식지와 월동지로 이동하는 넓적부리도요, 작은도요 등 국내외로 보호해야 할 새들이 찾아와 에너지를 보충하는 곳으로 확인됐다”며 “이들 지역은 먹이활동을 통해 연료를 충전하는 중간 기착지로 종과 개체수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곳”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하길상 울산시 환경정책과장은 “서생 해안에 나그네새를 비롯한 여름, 겨울 철새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도록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