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남도청에서 ‘중장기 창업 로드맵’을 발표하는 윤인국 도 산업국장. 경남도 제공

경남도가 인공지능(AI) 등 미래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창업 혁신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도내 각 기관에 분산된 컨트롤타워 기능을 한데 모아 사업 지원 효과를 높이고, 투자 펀드를 1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전략 등을 수행, ‘글로벌 창업거점’을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경남도는 25일 도청에서 6대 전략과 25개 세부 과제를 담은 ‘중장기 창업 로드맵’을 발표했다. 도는 우선 내년부터 ‘경남창업통합지원센터’를 구축·운영한다. 기존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를 주축으로 도내 각 지자체와 대학교, 연구기관 등 20개 이상 기관이 운영 중인 창업지원 기능을 연계하는 게 핵심이다. 이곳에선 VC(벤처캐피털) 등 투자기관을 집적화해 창업기업간 매칭을 상시 지원할 예정이다. 또 법률·세무·노무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창업지원 데스크’ 운영, 기업 애로를 해소한다. 도는 이 과정에서 각 기관이 참여하는 ‘창업지원협의체’를 기반으로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도는 AI·소형모듈원자로(SMR)·우주항공·방산 등 미래첨단산업과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창업기업 100개를 육성하는 방안도 공개했다. 연구개발(R&D) 사업화 기획과 혁신 기술 권리화 지원 등을 토대로 정부 공모 선정률을 높이고, 특허 등록을 돕는다. 이와 함께 매년 대·중견기업(13곳 이상)이 창업기업의 기술(50개 이상)을 선정, 사업화를 돕는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시행, 성과를 낸다. 도는 이를 뒷받침하고자 올해 말 기준 7103억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2028년까지 1조40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자체, 은행, 기업 등과 함께 ▷원전산업 성장펀드 ▷글로벌 지원 펀드 등을 새로 조성하고, 연중·상시 유망 딥테크 창업기업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200곳 이상을 지원한다.

여기에다 유망 글로벌 창업기업을 체계적으로 발굴·육성하는 ‘글로벌창업지원센터’를 조성한다. 올해 법무부가 지정한 외국인창업이민센터를 통해 창업 교육을 수행 중이며, 내년에는 창업 공간, 비자 연장 등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권역별 창업거점 조성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현재 서울 강남구에 설치된 ‘경남 창업 거점’이 수도권 투자자본 유치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부권에는 ‘양산 청년 창업아카데미’가 운영 중이며, 서부권에는 우주항공·항노화 등 특화분야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진주 그린스타트업타운’이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도는 펀드운용사 선정 때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 제도 확대 등을 도입할 방침이다. 도는 이런 전략을 통해 1조7006억 원의 생산 유발, 6815억 원의 부가가치, 5706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윤인국 도 산업국장은 “AI·우주항공·SMR 등 미래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누구나 도전하고 혁신이 일상이 되는 도시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