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굼 홍수조절사업 조감도. HJ중공업 제공

부산 조선·건설기업 HJ중공업이 필리핀에서 1000억 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 토목공사를 따내며 현지 건설시장에서의 공고한 입지를 재확인했다.

HJ중공업은 필리핀 공공사업도로부(DPWH)가 발주한 ‘따굼(Tagum) 홍수조절사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다바오 델 노르테(Davao del Norte)주 따굼시 일대의 상습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 및 교량을 건설, 하천을 준설하고 확장해 재정비하는 사업이다. 공사 금액은 1032억 원,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이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기후 변화로 자연재해 피해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 주요 하천 유역의 상습 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홍수 복원력 증대 및 기후적응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해 왔다. 비슷한 사업인 ‘팜팡가 홍수조절 공사’도 HJ중공업이 수주, 지난해 4월에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HJ중공업은 1973년 국내 기업 최초로 필리핀 건설시장에 도전한 이래 도로 항만 댐 공항 조선소 등 진출업체 중 최대인 80여 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지 정부와 발주처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지난해 11월에는 2800억 원 규모의 세부 신항만 건설 프로젝트를 따내기도 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따굼 홍수조절사업을 차질 없이 완수해 현지 주민의 안전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