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지역 해녀 20여 명은 27일 남해읍 사거리에서 상여를 동원한 집회를 열고 장충남 군수에게 보상에 따른 중재를 촉구했다. 독자 제공

경남 남해군 미조면 설리마을 해녀들이 쏠비치 남해 리조트 건설로 피해를 보았다며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남해지역 해녀 20여 명은 27일 오전 10시부터 남해읍 사거리에서 상여를 동원한 집회를 열고 장충남 군수에게 책임을 돌리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미조면 설리 일대에서 수십 년간 해녀로 생계를 이어온 이들은 이날 대형 리조트 ‘쏠비치 남해’가 들어서면서 어장과 삶의 터전이 훼손돼 바닷속 환경 변화로 어패류 어획량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해군이 쏠비치 측과의 중재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장충남 군수에게 책임을 묻고 퇴진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해녀들은 지난 10월 리조트 개장 당시 장 군수가 개장식에서 집회 자제를 요청하며 ’보상 문제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남해해녀협회 최길동 총무는 “오랜 기간 집회를 이어오며 고령의 해녀들이 지쳐 있다”며 “보상 약속을 한 군수가 오히려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쏠비치 측은 지난 11월 초 해녀들과 만나 설리마을 해녀 4명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해녀들은 피해 규모에 비해 위로금이 턱없이 적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녀들은 지난 4월부터 1인 시위를 비롯한 각종 집회를 이어오며 쏠비치 남해와 남해군에 책임 있는 보상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