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이 주인인 아카이브전”
- 3일 곳곳서 계엄1년 집회
시민 손에서 빛을 발했던 민주주의 응원봉, 부산 도심 하늘에서 연일 휘날렸던 민주주의 깃발(가로 6m, 세로 4.8m), 무도한 계엄 기도를 재치 있게 규탄한 피켓, 집회 비용으로 쓰라며 봉투에 넣어준 편지와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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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이 부산민주공원에서 열리는 ‘12·3 불법 계엄 저지 1년 시민 헌정 아카이브전-시민의 빛, 부산에서 타오르다’에 선보일 응원봉 등을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3일 개막해 내년 4월까지 123일간 열린다. 김성효 선임기자 |
대한민국을 뒤흔든 12·3 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3일로 1년이 됐다. 각계각층에서 계엄 1년을 되돌아보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계엄 저지와 대통령 탄핵까지 시민이 거리에서 일군 뜻깊은 시간을 되새기는 전시가 마련됐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시민의 빛, 부산에서 타오르다’ 전시를 부산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 잡은펼쳐보임방(기획전시실)에서 3일 시작해 내년 4월 4일까지 123일 동안 이어간다. 주최 측은 이 전시에 ‘12·3 불법 계엄 저지 1년 시민 헌정 아카이브(기록)전’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시민이 헌정한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중요한 시기를 기록하는 전시라는 뜻이다. 민주공원 김선아 팀장은 “이 전시는 부산 시민으로 이뤄진 시민추진위원들의 기부와 후원, 물품 기증을 통해 마련됐다. 시민이 주인인 아카이브전”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은 두 영역으로 이뤄진다. ‘부산 지역의 광장, 역사 타임라인’과 ‘광장의 오브제’이다. ‘타임라인’ 영역에서는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절체절명 위기에 빠뜨렸을 때 부산 시민이 보여준 저항의 흐름을 보여준다.
‘광장의 오브제’에서는 민주주의를 지키려고 나선 많은 시민이 각자의 뜻을 알리려고 들고 나온 다양한 물품이 전시된다. 개인과 단체의 주장·소개를 담은 깃발과 손팻말,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응원봉, 저항 메시지를 간명하게 압축해 담은 스티커, 시민 저항에 감동 받아 쓴 손 편지 등이다. 민주공원 이동일 관장은 “부산 시민이 기증한 130여 점과 서울 식민지역사박물관이 수집한 90여 점을 볼 수 있다”며 “시민 승리의 기록을 역사적으로 계승할 다양한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시 기간 추가 기증을 받는다. 단순한 전시가 아닌 이유다.
3일 오후 3시 개막식에서 부산 집회에서 단골로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민주주의 큰 기’를 풍물굿패 소리결 김인수 대표가 흔드는 퍼포먼스가 있다. 주최 측은 이번 전시를 내년 4월까지 사실상 상설 전시처럼 연다. 민주주의를 지킨 시민의 힘을 오래, 널리 알리려는 의도에서다. 기념사업회는 민주주의기록관 개관 시 시민 저항 기념물을 영원히 보관, 후세에 물려주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보이는 수장고 등에 보관하는 방식이 논의 중이다. 민주공원 온라인 사이트에서 ‘12.3 컬렉션’을 마련, 시민 기증품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한편 이날 부산 도심 곳곳에서 비상계엄 관련 집회가 열린다. 부산촛불행동은 3일 오후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내란저지 국민주권승리 1주년 부산촛불콘서트’를 열고 행진을 벌인다.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부산행동은 4일 오후 7시 부산진구 옛 NC백화점 앞에서 부산시민대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