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공원 선착장.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가 황산공원 선착장을 중심으로 수상비행장 관광 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곤돌라·유람선 사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대안형 관광 콘텐츠로 수상비행장 도입 타당성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5일 양산시청 대회의실에 열린 국민의힘 경남도당 양산시 당정협의회에서 ‘수상비행장 설치사업’이 양산시 주요현안사업으로 첫 보고가 이루어졌다.

이 사업은 민간투자사업자를 유치해 황산공원 선착장에 10인승 항공기가 이·착륙 할 수 있는 수상비행장을 설치하는 내용으로 사업비는 시비 30억 원에 민간투자 50억 원을 더해 총 80억 원이다. 양산시는 정박장, 경사대, 탑승로 등 비행장 필수시설을 마련하고 항공기 도입 및 운영은 민간사업자가 맡게 된다.

양산시는 내년 7월 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하고 10월 민간사업자를 유치해 2027년 사업자를 선정, 각종 인허가를 거쳐 그 해 말 수상항공기를 운행할 예정이다.

수상비행장은 타고 즐길 수 있는 관광 테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하던 곤돌라와 유람선 사업이 민자유치 과정에서 다소 지체되면서 그 대안으로 구상되기 시작했다. 수상비행기를 타고 낙동강 수면에서 이륙해 영남알프스와 동해안까지 반경 50km를 조망하는 관광 서비스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상비행장은 과거 충북 제천에서 청풍호에 국내 첫 수상비행장을 조성해 운영한 적이 있으나 수요 부족 등으로 지난 2023년 사업자가 철수하면서 사실상 중단 상태다. 경남에서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국회의원이던 당시 창원시에 접목을 시도했으나 이·착륙 시 발생하는 소음으로 주민 반대에 부딪혀 2017년 사실상 중단됐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황산공원 특성 상 소음 민원이 거의 없고, 기존 선착장도 활용 가능해 투자할 부분도 많지 않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민국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도 “대한민국 전체적인 사업 현황을 봐왔지만 수상비행장은 정말 획기적인 사업”이라고 전했다.

다만 하천구역 내 탑승장 시설 설치와 이·착륙 관련한 항공당국과의 협의, 낙동강환경유역환경청의 하천점용허가를 얻어야 하는 등 행정 절차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앞으로의 과제로 꼽힌다. 양산시는 이날 보고를 시작으로 향후 본격적인 협의 절차와 검토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