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정문에 학생들이 만든 손팻말이 교문에 붙어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자대학교가 오는 2029년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면서 ‘동덕대’ 등으로의 교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동덕여대는 15일 서울 성북구 100주년기념관에서 학생, 교직원, 동문을 대상으로 ‘동덕여대 발전계획 설명회’를 열고 남녀공학 전환과 향후 대학 운영 방향을 설명했다. 학교 측은 이 자리에서 동덕대 등 여러 후보를 두고 교명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덕여대는 공학 전환 논의를 위해 지난 6월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를 구성했다. 공론화위가 남녀공학 전환을 권고하자 김명애 총장은 지난 3일 공론화위의 최종 권고안을 수용해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학교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따라 현재 대학원과 한국어문화 전공에 한해 모집하던 남학생을 학부와 대학원 전 전공으로 확대해 성별 구분 없이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AI공학과 생명바이오공학 전공 신설, 공과대학 설립 추진, 도서관 신축, 남학생 기숙사 분리 운영 등을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교명 변경과 함께 창학정신도 수정된다. 기존 창학정신에 포함된 ‘여성 교육’ 관련 표현은 삭제하고,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재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남녀공학 전환 발표 이후 학내에서는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 3일부터 4일간 학생총투표를 실시했으며, 참여자 3470명 중 2975명(85.7%)이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