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상자를 들고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쿠팡 본사에 대한 6차 압수수색을 마쳤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쿠팡 개인정보유출사건 전담수사팀은 15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약 11시간30분 동안 수사관 11명을 투입해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 연속 쿠팡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이날이 6차 압수수색이었다.

경찰은 원본 데이터 가운데 필요한 자료만 선별해 확보하는 방식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이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미 출국한 중국 국적의 쿠팡 전직 직원 A씨가 피의자로 특정돼 있으며,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 및 비밀누설 혐의가 적용됐다. 쿠팡 법인 역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입건된 상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원본 데이터가 워낙 방대해 선별 압수를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오늘이나 내일 중에는 압수수색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압수물 확보가 마무리되면 출입 기록과 외부 침입 여부 등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쿠팡의 개인정보 보호 조치 전반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출된 개인정보로 인한 2차 피해 여부를 매일 모니터링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A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국제 공조 절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