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경대 식품영양학과 4학년
- 만성질환자 ‘맞춤 식단’ 제공
- 금정구 ‘학교 밖 청소년’ 5명
- 키링 등 판 돈 모아 보육시설에

연말 연초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에서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소식이 잇따랐다. 대학생들이 의료급여 수급자의 가정을 찾아 맞춤형 ‘건강밥상’을 만들어주거나,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을 판 돈을 모아 스스로 보육시설에 기부한 훈훈한 사실이 알려졌다.

국립부경대 식품영양학과 4학년 학생들이 31일 ‘우리집 건강밥상’ 사업을 통해 의료급여 수급자 중 만성질환자인 해운대구민의 가정을 방문해 건강식단을 제공했다. 오른쪽 사진은 부산 금정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청소년 5명이 손수 만든 열쇠고리(키링)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인 50만 원을 아동보육시설에 기부하는 모습. 국립부경대 식품영양학과·금정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제공

부산 금정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최근 센터 내 실물경제형 동아리 ‘뻔뻔비즈’의 학교 밖 청소년 5명이 아동보육시설 ‘희락원’에 50만 원을 기부했다고 31일 밝혔다. 센터에 따르면 기부금은 동아리 소속 청소년들이 손수 만든 열쇠고리(키링)를 직접 판매해 얻은 것으로, 물품 기획부터 판매 기부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주도했다. 기부에 참여한 한 학교 밖 청소년은 “우리가 마련한 수익금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 뜻깊었다”고 전했다.

대학생들이 만성질환자를 찾아 건강식을 제공하는 일도 있었다. 국립부경대학교는 해운대구의 제안으로 수업과 연계해 식품영양학과 4학년 학생들이 의료급여 수급자의 식생활 관리를 지원하는 ‘우리집 건강밥상’ 사업을 진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20명이 5개 조를 이뤄 해운대구 의료급여 수급자 중 만성질환자 20명의 가정을 찾았다. 만성질환자 상당수는 고령으로, 학생들은 이들을 위해 직접 맞춤형 식단을 차려주거나 건강식 조리법을 제공했다. 학생들은 3, 4회의 가정방문과 더불어 수시로 전화를 걸어 대상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직접 맞춤형 식단 조리법을 알려주기도 했다.

국립부경대 이상길(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이번 사업은 지역대학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생이 다시 지역에 기여한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