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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막바지에 달한 지난 3일 남자 골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주형이 티샷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 날 스포츠 클라이밍 여자 리드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서채현이 코스를 공략하는 모습. 연합뉴스 |
- 구기 선전… 펜싱·e스포츠 등 선방
- 테크볼·쿠라시·클라이밍 깜짝 금
- 양궁 女 노골드… 레슬링 동 하나
- 조엘진 등 다문화 태극전사 활약
- 태극기 늑장 게양 등 역대 최악 평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4일 폐막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종합 3위(금 39·은 43·동 68)를 지킨 한국은 애초 목표(금메달 40~45개)를 이루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새로운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이 나오고, 가능성을 보인 유망주를 발굴한 것은 성과로 꼽힌다.
■최고 성적 농구, 새로운 스타 탄생
한국 선수단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것은 구기 종목이었다. 특히 농구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농구 남녀 대표팀이 12년 만에 나란히 정상에 올랐고, 3대3 농구에서도 남자부가 금메달, 여자부가 동메달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대회 5연패를 달성한 야구와 4연패에 빛나는 남자 축구도 우승 행진을 이어갔고, 여자 핸드볼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펜싱과 e스포츠에서도 금빛 소식이 이어졌다. 펜싱은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따며 가장 많은 금메달을 배출한 종목이 됐다.
특히 ‘에이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e스포츠는 대전격투의 깜짝 금메달과 세계 최강 페이커(이상혁)가 이끄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2연패에 힘입어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예상치 못한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도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정식종목이 된 테크볼 남자 단식 종목에서 이준석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김민영은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무예인 쿠라시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금메달을 땄고, 서채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스포츠 클라이밍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육상의 나마디 조엘진과 비웨사 다니엘 가사마, 농구 이해란과 에디 다니엘, 서핑 팔미아노 카노아 희재, 유도 허미미 등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태극 전사들의 활약도 이번 대회 수확으로 꼽힌다.
■흔들린 효자 종목
반면 ‘효자 종목’으로 꼽히는 양궁과 태권도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양궁은 이우석과 김종호가 각각 리커브 남자 개인전과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이 리커브 남자 단체전 정상에 올랐으나 여자부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노골드’에 그쳤다.
태권도는 품새의 윤규성과 정하은, 겨루기의 송다빈(여자 67㎏급)이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도는 재일교포 출신 허미미(여자 57㎏급)가 유일하게 금메달을 땄고, 레슬링은 동메달 1개(김민석·그레코로만형 130㎏)에 그치며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57년 만에 ‘노 실버’ 굴욕을 당했다.
수영과 탁구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 2022 항저우 대회 당시 수영에서 금메달 6개를 땄으나 이번에는 금메달 1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3개에 그쳤다. 신예 김영범이 남자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호재이지만 간판스타 황선우는 은메달과 동메달에 머물렀다.
탁구와 육상은 각각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노 실버’를 기록하며 앞으로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역대 최악의 운영
이번 대회는 역대 최악의 운영으로 대회 내내 논란이 이어졌다. 컨테이너를 개조한 선수단 숙소를 비롯해 버스 수송 배차, 훈련 장소와 일정 안내, 판정 논란과 번복 등 각종 문제가 잇따랐다.
한국 선수단이 겪은 황당한 사례도 이어졌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전 당일 이동 버스가 오지 않아 오전 훈련을 취소했고, 야구 대표팀도 주최 측의 부실한 운영으로 자체적으로 마련한 훈련장과 셔틀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남자 축구 대표팀의 금메달 시상식에서는 태극기가 게양대에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4일 일본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에서 “숙소, 수송 배차, 훈련 환경 등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낙제점인 ‘F점’을 줄 만하다”고 지적했다.
또 아시안게임 때마다 불거진 병역 면제 논란도 이어졌다. 야구는 사회인 선수로 구성된 일본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고, 축구 역시 21세 이하 선수로만 꾸린 일본을 상대로 고전 끝에 금메달을 따내 병역 혜택을 주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