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반응도 “너무 밋밋”
- “부산관광 활황 맞아 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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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브랜드 슬로건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부산시 제공 |
부산시가 도시브랜드 슬로건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교체를 검토한다. 정체성이 모호하고 의미 전달력마저 부족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임 시정 정책을 뒤집는다는 정치적 부담에도, 연간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글로벌 도시에 걸맞은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겠다는 판단이다.
시는 도시브랜드 슬로건 교체를 포함한 정체성 재정립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부산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개항 이래 처음 300만 명을 넘어 364만 명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400만 명을 지나 500만 명 달성 전망까지 나온다. 해외 관광객에게 도시 인상을 뚜렷하게 각인시킬 직관적 슬로건이 시급하다는 행정적 판단이 작용했다.
시는 내년에 문화·관광 브랜드 구축 사업에 예산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관광·축제·문화 분야 출자·출연기관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고유 역사 자산과 AI 관광 기술을 결합한 통합 브랜드 정립을 모색한다. 부산이즈굿은 전면 교체 혹은 대대적인 수정 방안 등이 거론된다. 현재 협의체를 이끌 전담 조직 선정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
2023년 제정한 부산이즈굿은 영문 표현 한계와 정체성 부재 지적을 지속해서 받았다. 영문 ‘Busan is Good’은 원어민 시각에서 맥락 없는 감탄사나 무난한 상태를 뜻하는 소극적 표현으로 해석된다. 한국어 ‘부산이라 좋다’가 지닌 맥락을 담아내지 못한다.
실제 외국인 반응에서도 한계가 드러난다. 부산 외국인 커뮤니티에서도 “‘무엇이 좋다(Good at what?)’는 뜻인지 알 수 없다” “단순히 ‘괜찮다’는 뜻이냐”는 반응이 잇따른다. 이런 의견이 쌓이다 보니 포털 AI 검색에서도 원어민 반응을 ‘너무 평범하고 포괄적이어서 개성과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라고 분석할 정도다.
일각에서는 ‘아이 러브 뉴욕(I love NY)’ ‘비 베를린(Be Berlin)’ 등 해외 성공 사례와 비교한다. 하지만 이들 사례는 도시 고유 서사와 어우러지는 감성과 참여를 끌어내 성공을 거뒀다. ‘Busan is Good’은 맥락 없이 평서문에 도시 이름만 끼워 넣은 구조라 동일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 내부에서는 차라리 과거 슬로건인 ‘다이내믹 부산’으로 되돌리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현재 슬로건이 부산이 지닌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하고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의견에 공감한다”며 “내년에는 관련 기관과 전문가 회의 등을 열어 전면적인 개선 혹은 교체 방안을 살펴보겠다”며 “행정 연속성과 실효성 확보 사이에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최종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