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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라톤을 완주한 이종훈(가운데) 씨가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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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다대포에서 열리는 부산국제마라톤은 제 개인적으로 뜻깊은 대회입니다. 군 생활 때 고참의 권유로 영내를 함께 달리기 시작한 것이 마라톤의 경험이었고, 군을 제대한 2002년 국제신문 주최 다대포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가 공식 첫 마라톤 출전이었습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 햇수로 25년 차가 된 이종훈 씨는 부산국제마라톤대회의 산 증인이다. 1999년 제1회 대회가 시작됐으니, 제4회 대회부터 다대포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 이 씨는 “20여년 전 기념품으로 고글, 러닝반바지, 러닝화까지 매 대회 때마다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저 같은 초보자는 러닝용품 모으는 재미도 쏠쏠했다”고 웃었다. 어느 해인가는 10년지기 친구와 동반 출전해, ‘속도를 줄이시오’라는 도로표지판을 보면서 “우리도 속도를 줄여야 되는 것 아니냐”며 한바탕 웃었고, 처제와 함께 뛴 해는 처가 식구가 총출동해 소풍 겸 응원 차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돗자리를 펴고 놀다가 결승선에서 환호해 줬던 기억도 있다.
부산국제마라톤과는 오랜 인연만큼 추억도 많다. 매년 11월 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해 옛 하야리아 미군 부대 둘레를 두 바퀴(대략 10㎞) 씩 뛰면서 자주 얼굴을 보다 보니, 어느날 부터는 정문을 지키던 전경들과 손 인사를 할 정도로 친해졌다. 한 해는 대회에 지각하는 바람에 신평역에서 내려 택시를 갈아탔지만 도로 통제로 오히려 더 늦어 대회장까지 뛰면서 정식 출발 전 힘을 다 뺀 적도 있다. 이 씨는 “택시에서 내려 대회장까지 달려가는데, 다대포해수욕장 근처에 도착할 무렵 풀코스 선두주자들이 마주 달려오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날 하루 대회 주로를 뛰기도 전에 10㎞는 뛴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부산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부산 대표 마라톤 대회에서 좋은 추억 쌓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코로나19로 사라진 풀코스도 하루빨리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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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애프터워크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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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남 창원 런애프터워크크루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듯, 저는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8년차 간호사, 환자와 보호자를 돌보는 사이 정작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는 박채영 씨. 선배의 권유로 들어간 러닝크루(런애프터워크크루) 활동은 이제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부분이 되었다. 2018년 결성한 런애프터워크크루는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20분, 퇴근 후 함께 달리는 건강한 문화를 가진 동호회다. 다이어트가 목표인 런린이도 기록을 노리는 런친자도 각자 컨디션에 맞게 달린다. ‘뱁새’ 담당인 박 씨는 매주 월요일 유니폼과 간호화를 벗고 러닝화 끈을 묶을 때 또다른 활력을 느낀다.
박 씨는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과 인간관계, 다가올 미래가 걱정 될 때 건물과 산 사이로 번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크루원들과 달리고 있다. 숨이 턱까지 차 오를 때 옆에서 응원해 준 크루원 덕분에 어제보다 오늘 더 빠르고, 더 길게 달릴 수 있었다”며 “곁에 고마운 사람들이 있어서 힘든 일을 겪을 때도 슬퍼하지 않을 힘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달 15일 크루 단체 대회로 참여하는 부산국제마라톤대회는 크루원 모두가 여름 내내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맺는 자리다. “혼자보다는 함께 할 때 즐거움이 배가된다”는 박 씨는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을 달리며 뱁새의 걸음걸이처럼, 조금씩 꾸준히 성장하는 자신을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