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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항쟁사 한 폭에 담은 작가 “부마정신 헌법에”

16일 부마민주항쟁 47주년…재중 이철호 씨 18년 만에 민주공원 찾아 의미 되새겨

李 “개헌 말 대신 행동으로”

  • 이유경 기자 rglee@kookje.co.kr
  •  |   입력 : 2026-10-15 19:57:11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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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항쟁도’를 그린 이철호 작가가 부마민주항쟁 기념일을 하루 앞둔 15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을 찾아 자신의 작품을 보며 소회를 밝히고 있다. 그의 부산 방문은 2008년 작품 보수를 위해 찾은 이후 18년 만이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부마민주항쟁 47주년을 맞아 부산 민주공원이 항쟁의 역사를 되새기고 민주주의 정신을 후대에 전하는 역사 기록화의 가치를 알리는 데 나섰다. 부마민주항쟁 등 한국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대형 회화 ‘민주항쟁도’에 담아낸 이철호(64) 작가가 18년 만에 이곳을 찾았다. 항쟁의 기억이 희미해지지 않도록 젊은 세대의 역사의식을 높이고 역사교육과 기록 보존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마민주항쟁은 국제신문 보도와 부산시민의 성원으로 2019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15일 부산 중구 민주공원 민주항쟁기념관에서 만난 이철호 작가는 2008년 자신의 작품 ‘민주항쟁도’를 보수하기 위해 방문한 후 18년 만에 부산을 찾았다. 부마민주항쟁 47주년을 맞아 부산을 찾은 그는 곧 역사적 사건을 한 작품에 담기 위해 고심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민주항쟁도는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민주화운동을 담은 가로 8.8m, 세로 3m 규모의 대형 역사 기록화다. 일제강점기 항일투쟁부터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을 거쳐 통일운동과 미래에 대한 희망까지 표현했다. 이 작가는 당시 사진과 신문기사를 바탕으로 2001년 약 10개월간에 걸쳐 민주공원에서 작품을 완성했다. 자료를 이어 붙인 콜라주가 아닌 직접 그린 그림으로 항쟁의 치열함과 희생자를 향한 존경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박종철 열사의 뜻과 6월 민주항쟁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기획했으며 2002년 1월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가 민주공원에 기증했다.

작품에는 민주화운동의 희생을 기억하고 화합과 평화를 바라는 뜻도 담았다. 살풀이춤은 희생자의 한을 풀고 살아 있는 사람들을 축복하며, 손을 맞잡은 아이들은 분단과 이념적 갈등을 넘어 화합하는 미래를 상징한다. 이 작가는 “민주화운동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한국 근현대사의 역사다. 그 정신만은 언제까지나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교육의 중요성도 짚었다. 아울러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화와 산업화로 사람들이 현실에 집중하는 만큼 젊은 세대가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배울 기회를 넓혀야 한다고 봤다. 그는 “역사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역사를 연구하는 이유도 과거의 경험을 교훈 삼아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재중동포인 이 작가는 중국 연변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상하이에서 활동하며 상해 응용디자인 대학교 교수와 뉴욕 세계예술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인의 정체성과 전통문화를 소재로 사실주의 작품을 그려왔으며 최근에는 겸재 정선의 산수화를 유화로 재현하고 있다. 강원 양양에 작업실을 마련했으며 내년 전국 순회전도 계획 중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5·18민주화운동과 부마민주항쟁을 헌법 전문에 새기자는 점에 대해 여야를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일치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할 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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