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큰바위 얼굴’ 인물 같은 행보
- 국감에서도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 “대주주 지광스님, 해결책 내놔야”
2017년 10월 2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38주기 추도식.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 추도식에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부산진을·사진) 의원은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친박(친박근혜)계를 자임하고 호소하던 그 많던 의원들이 자취를 감추던 때였다. 그리고 2021년 12월 31일 이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사면·복권돼 석방될 때도 직접 마중을 했다. 이 의원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다.
‘여의도 정치’에서 막말과 고성은 필수가 됐고, 정치적 신뢰는 휴지조각 취급받게 됐지만 이 의원은 달랐다. 그는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할 일을 하는 모습으로 각인됐다. ‘초선의 무덤’으로 불리던 부산 부산진을에서 19대 때부터 내리 4선을 할 수 있었던 동력이었다.
‘바위 같은 묵직함’은 중앙당의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추 역할을 했다. 이 의원은 2022년 12월부터 당 전국위원회 의장을 4년째 맡고 있다. 이 기간 친윤(친윤석열계)계·비윤(비윤석열계)계 갈등, 12·3 비상계엄, 윤설열 전 대통령 파면 등으로 당이 큰 파란에 휩싸였지만 쟁점 현안들을 원만하게 처리했다. 나서기를 꺼리지만 짊어져야 할 책임이라면 마다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당이 오히려 ‘강경 노선’으로 치닫던 지난해 6월 원내대표 경선에는 불리한 상황에도 출마해 당 노선을 중화했다.
‘적을 만들지 않고, 소리 없이 강한 리더십’이라는 평가 속에 지역 현안은 끈기 있게 해결해 냈다. 백양터널 무료화를 견인한 것은 물론 개금동 미군부지를 반환토록 했다. 또 수정터널 상부공원화 사업·범천철도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추진했고, 부산진을 곳곳에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도록 힘을 쏟았다. 국회 국토교통위 시절에는 가덕도신공항 입법화를 주도했고, 김해공항 확장에도 큰 역할을 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그는 특유의 단단함과 뚝심으로 현안을 파고들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국제신문 회생에 팔을 걷은 모습은 지역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국회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정각회’ 회장이다. 그런데도 100억 원대 임금 체불에도 책임을 회피하는 국제신문 대주주인 지광 스님을 향해 강력하게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80년 동안 지역 사회 ‘공기(公器)’ 역할을 한 국제신문에 애초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지광 스님은 책임을 져야 하고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설 속 주인공인 어니스트는 산 위의 거대한 얼굴 모양 바위를 닮은, 높이 평가받는 인물을 기다리다 결국 자신이 그 인물이 됐다. 미국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의 단편 소설 ‘큰 바위 얼굴’ 내용이다. 이 의원이 2028년 총선에 승리하면 순수 보수정당 출신으로는 김무성 전 대표 이후 처음으로 부산 5선이 된다. 부산의 ‘큰 바위 얼굴’로 이름을 새길지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