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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와 3만3000광년 떨어져 있는 M15구상성단의 영롱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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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천문대서 우주의 신비를 흥미롭게 체험하고 과학적 호기심을 키웠다.
지난 15일 무한서원(대표 이수경) 프로그램을 수강하는 시인 소설가 평론가 등 30여 명은 류휘영(물리학 박사)작가의 인솔로 가을 밤 우주 천체를 마주하기 위해 김해천문대로 갔다. 천문대를 향해 오르는 언덕 길 군데군데 만들어 놓은 별자리들의 불빛과 나뭇가지 사이의 인공 반디불이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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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서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문인들이 경남 김해천문대 천체투영실에서 우주의 신비를 영상으로 체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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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천체투영실(돔 천정스크린 8m)에서 별자리와 은하수, 태양계와 행성 여행 그리고 성운, 성단, 먼 우주의 신비를 영상으로 체험했다. 돔형 천정에 별들이 하나 둘 떠오르자 우주 여행자가 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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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천문대 제1 관측소 망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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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스로 제1 관측소의 망원경으로 올라갔다. 토성 견우성 직녀성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날이었다. 천체 관측용 렌즈지름 200㎜ 고성능 망원경으로 토성을 관측했다. 감동의 순간이었다. 파란 우주 공간에 선명한 토성과 책에서만 보았던 그 행성의 주위를 감싼 황홀한 색깔의 고리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다. 그 영롱한 고리는 얼음과 암석, 먼지 조각들이 토성 주위를 돌면서 만들어진 거대한 고리 구조라 한다. 고리의 입자는 모래알 정도에서 거대한 바위 크기까지 다양하며 지구로부터 비교적 가까운 14억㎞ 거리에 있다는 토성, 신비스러웠다. 토성도 자전과 공전을 하는데 자전에 걸리는 시간은 10시간 33분(지구는 24시간), 공전은 29.4년(지구는 365일)이라는 사실도 알았다. 토성은 우주의 광대함과 인류의 외소함 무지를 일깨워주는 행성이다. 먼지 만도 못한 존재들이 생각하고, 싸우고, 온갖 별짓을 한다. 인간이 산다는 것이 우스운 공상 이야기 한토막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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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한 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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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관측 장소를 옮겨 구경 600㎜의 망원경으로 M15 구상성단을 관측했다. 중천을 날아가는 천마 형상의 페가수스자리를 길라잡이로 삼으면, 천마의 콧잔등에 있는 화려한 구상성단 M15을 볼 수 있다. 이 구상성단은 우리은하에서 가장 밀집된 구상성단의 하나로, 10만 개 이상의 별로 뭉쳐져 있다. 지구에서 약 3만3000광년(1광년은 9조4600억km) 떨어져 있는 오래된 별들이 밀집한 것이다. 천체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구상성단의 별들은 하나하나가 모두 지구보다 훨씬 큰 별들이라 한다. 낮에는 볼 수 없는 우주를 이곳 김해천문대에서 미세한 부분이나마 직접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신비했다. 우주를 마주하는 순간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이며 평소의 우리의 골돌히 생각하며 글을 쓰는 일상이나, 사랑하고, 미워하고, 아프고 하는 일 등이 얼마나 하찮은지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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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천문대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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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 체험을 하고 나서 주변의 사물이 새롭게 보였다. 자신도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 우주는 과연 끝이 있는 건가. 우주에도 지구와 같은 생명체가 있을까. 우주에서 바라볼 때 한낱 먼지 만도 못한 존재, 그게 나란 말인가. 지구의 한 지점에서 수억 년 전 떠나온 별빛을 바라본다. 굳이 아등바등 살아야 할 필요성이 없어졌다. 별을 보며 그리움과 희망을 노래한다. 문학과 철학을 탐색하는 아름다운 행성 위의 한 생명체이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