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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다둥이네 <3> “삼남매 어릴적 맡길 곳 마땅찮아 고생…양질 보육시설 많아져야”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4-10-17 18:43:29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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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사 이정훈·조민경 씨 부부
- “맞벌이 양육부담 덜 정책 필요
- 부산시 ‘들락날락’ 늘려주길”

법무법인 백경 소속 이정훈(43·변호사 시험 4회) 변호사의 집은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엄숙한 법조계에서 일하지만 집에서는 중학생 지안(13) 양과 초등학생 지헌(11), 지성(8) 군 삼남매의 다정한 아버지다. 초등학교 짝꿍이었던 이 변호사와 배우자 조민경(42) 씨는 동창회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고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세 명의 자녀를 얻었다. 부부는 “주변에서 ‘어떻게 세 명을 키우느냐’고 자주 묻는다.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한 편으로는 안 낳았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다들 이쁘다”며 “(다자녀를 갖는 데) 너무 겁내지 않았으면 한다”고 웃어 보였다.
법무법인 백경의 이정훈 변호사 가족이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자 조민경 씨, 둘째 지헌 군, 이 변호사, 막내 지성 군, 첫째 지안 양. 이원준 기자windstorm@kookje.co.kr
계속 서로에게 장난을 치는 세 남매는 서로가 있어 든든하다. 지안 양은 “밤 늦게 학원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올 때 동생들이 마중을 나와 있으면 든든하다”고 웃었다. 남동생들도 “누나와 배드민턴을 치고 같이 놀 수 있어서 좋다”고 수줍게 말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라 한숨 돌릴 수 있지만 육아는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어린 아이들을 믿고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언어치료사인 엄마 조 씨는 직장을 쉬어야 할 때도 있었다.

조 씨는 “양가 부모님이 멀리 계시니 믿고 맡길 데가 없어 직장을 그만두고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운 뒤에야 다시 일을 할 수 있었다”며 “그때는 국공립 어린이집 들어가기가 말 그대로 하늘에 별 따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비용 부담 없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시설과 프로그램까지 좋은 곳은 여전히 들어가기 어려운 것 같다”며 “양질의 보육 시설 확충이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쏟아지는 저출생·보육 정책 속에서 실효성 있는 제도가 많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변호사는 “보육 수당 지급, 공공 체육시설 이용료·공영 주차장 요금 반값 지원 등이 그나마 떠오르는 제도”라며 “맞벌이 부부들이 양육 부담을 확실히 덜었다고 느낄 수 있는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부산시가 최근 확충하는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에 관해서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 반갑다”면서도 “인기가 많아 참여가 다소 어려운데, 문을 넓혀줬으면 좋겠다. 공원과 도서관을 합쳐 아이들이 독서도 하고 뛰놀 수 있는 시설을 제공하는 인천 등의 사례도 참고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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