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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듀얼태스킹 통한 뇌 건강훈련…유료에도 어르신 몰려

부산 복지스포츠 도시로 <4> 일본 ‘라라라 서킷 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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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즈노 주도, 지자체·대학 협업
- 수년 연구 끝에 개발한 프로그램
- 두 동작 동시 수행하며 뇌 훈련
- 유압기계 쓰거나 맨몸으로 진행

- 나가노현·오사카부 등지에 도입
- 후쿠오카시체육관 1회 5000원
- 40분 진행… 고령수강생 만족도↑

‘고령자 천국’인 일본은 고령자를 위한 건강 운동 프로그램으로 뇌트레이닝을 특히 강화한 ‘라라라 서킷 라이트(lalala circuit lite)’를 개발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스포츠용품 업체로 널리 알려진 미즈노가 주도하고 지자체와 체육협회 대학 등과 협력해 수년간 연구 끝에 내놓은 결과물이다. 미즈노는 다양한 스포츠 용품의 생산과 판매, 스포츠 시설의 건설, 스포츠 시설의 관리 및 관리 위탁, 학교사업 등 스포츠 관련 종합기업이다.
지난 8월 21일 방문한 일본 후쿠오카시종합체육관에 개설된 라라라 서킷 라이트 참가자들이 야마다 치히로 매니저의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유정환 기자
라라라 서킷 라이트는 먼저 대상자의 신체활용 능력을 파악한 뒤 두 가지 동작을 동시에 수행하는 ‘이중작업(듀얼 태스킹)’을 중심으로 뇌의 혈류를 좋게하는 본격적인 훈련으로 이어진다. 유압기계를 사용하는 ‘라라라 서킷’과 맨몸으로 하는 ‘라라라 서킷 라이트’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민에게 제공하는 체육관은 현재 나가노현 시즈오카현 오사카부 등지의 체육관 26곳에 이른다.

지난 8월 21일 일본 후쿠오카시 하카타역에서 차량으로 약 18분 거리에 위치한 후쿠오카시종합체육관(히가시구 아일랜드시티). 2018년 12월 문을 연 이 체육관은 서일본 최대 규모의 메인 아레나를 갖추고 있으며 어느 각도에서건 아레나가 잘 보이도록 설계된 5000석 규모의 관객석이 마련돼 있는 등 최신 시설로 분류된다.

이날 오전 11시가 되자 체육관 내 다목적실에 10여 명의 어르신들이 1명당 1개씩 마련된 의자에 앉아 라라라 서킷 라이트의 시작을 기다렸다. 뇌트레이닝에 특화된 라라라 서킷 라이트는 스트레칭 10분, 손인지 기능 5분, 음악 들으며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스트레칭 15분, 뇌트레이닝 5분에 휴식이 포함돼 약 40분간 진행됐다.
라라라 서킷 라이트를 설명하는 야마다 치히로 매니저(왼쪽)와 후쿠오카시 종합체육관 입구에 세워진 거대한 농구공 모양의 부조. 유정환 기자
먼저 참가자들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의자에 앉아 오른발 왼발을 앞뒤로 옮기는 스트레칭을 한 뒤 다리 벌리고 몸을 왼쪽 오른쪽으로 비틀어줬다. 오른다리를 왼다리 위에 올린 양발 자세로 다리를 털어주기도 했다. 이어 라라라 서킷 라이트를 자신에 맞게 소화해 현장에서 수업하는 미즈노 소속의 야마다 치히로 매니저가 시범을 보이며 양손 손가락을 동시에 하나씩 접기, 한 손은 손가락을 펴고 다른 손은 손가락을 접으면서 10까지 세기 등 손인지 기능 훈련에 나섰다.

음악이 신나는 곡으로 바뀌자 어르신들은 발구르며 팔을 크게 돌리기, 팔을 흔들면서 걷듯이 발구르기, 뒤꿈치 들기, 다리 들고 잠시 버텼다가 내려놓기 등 다양한 신체 활동을 했다. 마지막으로 다리를 교대로 앞으로 내딛으면서 양팔을 번갈아 펀치하기 등 뇌트레이닝이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신음소리가 들리더니 틀린 동작을 하는 어르신들이 곳곳에서 속출했다. 뇌트레이닝을 약 5분간 진행됐는데 점점 난이도가 높아졌다.

라라라 서킷 라이트가 끝난 뒤 만난 야마하시 히로코(69) 씨와 그의 남편 야마하시 와타루(71) 씨는 뇌트레이닝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야마하시 씨는 “평생을 은행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후 다른 체육관에 다녔는데 이 체육관에서 뇌트레이닝 훈련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2년 반 전에 옮겼다”며 “신체 훈련뿐만 아니라 뇌 훈련을 함께 하니 정신과 신체 건강 모두 잡을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마다 매니저는 “뇌트레이닝이 가미된 훈련이 생기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1회에 550엔(약 5000원)의 수강료가 있는 등 유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매번 참가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취재에 동행한 부산시체육회 산하 부산스포츠과학센터의 이시형 연구원은 “고령인구의 신체활동 참여 증진에서 더 나아가, 인지기능과 협응력 향상 훈련을 통해 특정 생애주기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며 “이러한 시스템을 계획하고 실시하는 지자체 체육협회 기업 대학 간의 협의가 유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에 진입한 일본의 체육정책 노하우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라라라 서킷·서킷 라이트 활용 시설

■라라라 서킷

유멕스 아레나(시오지리시 종합체육관·나가노현 시오지리시)▷미즈노 웰니스 본점(니시타나베·오사카부 오사카시)▷LIC 하비키의 웰니스 존(오사카부 하토노시)▷쓰루시 건강체육관

■라라라 서킷 라이트

유리본소 아레나(아키타현 유리본소시)▷유리모토소 포포로 운동공원(아키타현 유리본소시)▷메구로 구민센터체육관(도쿄도 메구로구)▷산테 사카도(사카도시 건강증진시설·사이타마현 사카도시)▷나가이즈미쵸 건강공원(시즈오카현 스루토군)▷하마마츠시 오오도리 종합체육관(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이와타시 후쿠다 실내스포츠센터(시즈오카현 이와타시)▷시키시민체육관(사이타마현 시키시)▷산리나(가케가와시 사회체육시설·시즈오카현 가케가와시)▷마츠바라 테라스(오사카부 마츠바라시)▷도미타바야시 시립스포츠시설(시민종합체육관·오사카부 도미타바야시시)▷켄토 레일사이드공원·스이타 시립 켄토 라이브러리(오사카부 스이타시)▷시노야마 시립 시노야마 종합스포츠센터(효고현 시노야마시)▷아시야시 종합공원(효고현 아시야시)▷히로시마 종합그랜드(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야마구치 키라라 박 기념공원(야마구치현 야마구치시)▷구마모토 현민종합운동공원(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토츠시 종합사회체육관(지바현 도미쓰시)▷아리타시 수영장(와카야마현 아리타시)▷구마모토 현립종합체육관(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후쿠오카시 종합체육관(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구마모토 현민 종합운동공원 파크 돔(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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