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회와 접촉면 넓히는 예술…창작 영감 싹틔우며 시너지

사회참여예술 시대 <8> 에필로그 서로에게 도움 되다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하송이 기자 김미주 기자 정인덕 기자
  •  |   입력 : 2024-10-27 19:05:20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시민은 예술에서 직접 효과 얻고
- 작가는 새로운 자극 받아 도움
- 예술의 도구화 우려도 크지 않아
- 세계는 참여예술 확장이 추세
- 부산, 다양한 자원 발굴에 역점
- 사회참여예술 컨벤션도 열려

지난 두 달 동안 국제신문 문화라이프부는 사회참여예술(Socially Engaged Arts) 현장을 찾아다녔다. 일단, 그 현장은 활력이 있었다. 가는 곳곳이 활기차게 돌아가니 취재가 재미있었다. 동시에 그런 활력과 재미는 사회참여예술이 우리 사회에서 선명한 흐름을 이루고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잘못 짚지 않았다’는 확신은 취재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렷해졌다. 우리 사회는 더 많은 사회참여에술을 원한다.
조용한수다(대표 김석휘) 팀이 최근 부산 영주어울림플랫폼에서 청소년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인 ‘안녕 산복도로 디지털 음악 창작소’를 펼치고 있다. 부산문화재단 제공
지난 9월 4일 자 국제신문 1면과 3면에 나간 이 시리즈 프롤로그에서 사회참여예술을 이렇게 설명했다. “예술이 확장한다. 최근 몇 년 새 확연히 느끼는 흐름이다. 여기서 ‘확장’은 예술 내부의 실험과 융합 경향만 뜻하지 않는다. 예술이 울타리를 넘어 ‘사회’와 만나 접촉면을 넓혀 나가는 경향을 말한다. 예술이 돌봄을 만나고, 복지와 결합하며, 기후위기에 맞서 행동하고, 장애인과 함께 가며, 나이 듦·세대 갈등·공동체 등 지역사회 문제·과제 해결 최전선으로 간다.”

그런데 두 달에 걸쳐 매주 한 차례 ‘사회참여예술 시대’를 연재하며 몇 가지 더 느꼈다. 첫째 예술가와 시민은 사회참여예술 현장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 있었다. 시민은 예술에서 효능감을 얻고, 예술가는 시민과 만나며 영감(inspiration)을 받는다.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어르신을 위한 황금빛 예술학교 한 장면. 부산문화재단 제공
둘째 사회참여예술이 어떤 방향, 어떤 분량으로든 예술의 도구화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하고 애초 우려했으나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었다. 사회참여예술 속에서도 예술은 수단이 아니었다. 목적이었다. 셋째 세계는, 특히 선진국은 사회참여예술 흐름 위에 올라가 있다.

넷째 부산에서는 사회참여예술을 펼칠 ‘자원’이 계속 발굴되며 연결되고 있다. 부산의 사회참여예술이 전부 부산문화재단을 매개로 움직이는 건 아니다. 원래 오래전부터 흐름과 실체가 있었다. 부산 문화예술 정책·시책의 컨트롤 타워이며 공공 기관인 부산문화재단이 최근 몇 년 이 부문을 강조하면서, 다양한 자원(예술단체 또는 개인 예술가)이 더 많이 발굴되고 연결되기 시작했다.

■꾸준한 준비, 확실한 계기

지난 9월 사회참여에술 컨벤션 개막식에 참석한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이사를 지난 23일 부산 남구 감만창의문화촌 부산문화재단에서 만났다.

이미연 대표는 “6년 전께부터 부산문화재단은 무지개 사업 등 문화의 다양성을 지역사회에서 더 잘 구현하는 사업을 강화했다. 그 뒤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등과 함께 장애예술인 시책을 활성화하고, 어르신의 고독이나 관계 단절에 예술로 다가가는 시책을 다듬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부산문화재단이 올해처럼 ‘사회참여예술 국제 컨벤션’을 여는 단계로 오기까지 나름의 노력을 거치며 쌓은 역사가 있다는 뜻인데 이 대표는 “당시 본부장이었는데 때때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도 있었다”며 “그런 과정이 쌓이고 2019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부산문화재단 등이 함께 영국에 가서 사회참여예술 현황을 참관한 사업이 큰 도움이 됐다”고 떠올렸다.

영국에서 보고 배워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은 2020년 코로나19가 세계를 집어삼켰다. 모든 사람이 고립돼 버린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예술에게도 뭔가 새로운 요청을 해왔다. 예술이 자기 틀 안에만 머물지 말고 밖으로 나와 사회의 다양한 영역과 만나줄 것을 요청했다. 돌봄 노인 병원예술 기후위기 문화예술교육…. 예술이 결합할 수 있는 대상은 많았다. 사회참여 길은 더 활짝 열렸다.

■“결국, 예술에도 도움”

이 대표는 이렇게 강조했다.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생각합니다. 한 도시가 지속가능하려면 시민이 도시를 지킬 힘이 있어야죠. 그 힘은 내가 사는 곳이 행복하고 살 만한 곳이라는 긍지에서 나옵니다. 그런 긍지는 연대하는 힘으로 나타나겠죠. 이는 포용으로 수렴됩니다. 포용력이 큰 도시가 되는 것이죠. 예술이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사회참여예술에는 포용예술도 포함되고요.” 그의 설명은 부산에서 사회참여예술 시책이 더 활발해질 수 있음을 내다보게 했다.

부산문화재단 조정윤 생활문화본부장은 최근 재단의 사회참여예술과 관련한 사업을 주도했다. 그는 색다른 관점도 있음을 소개했다. “사회참여예술은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지난달 초 사회참여예술 컨벤션(부산문화재단 주최)에 왔던 스코틀랜드 전문가 등의 발표 등을 참고해도 이는 확연합니다.” 그가 들려준, 에든버러 페스티벌로 엄청나게 유명한 지역인 스코틀랜드의 경우 예술단체가 공적 지원을 얻기 위한 지원서를 쓸 때 EDI라는 기준이 중요하게 적용된다. 조 본부장은 “E는 Equity(형평·공정), D는 Diversity(다양성), I는 Inclusion(포용성)이다. EDI를 갖춰야 공공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이와 같은 가치를 중시하는 데는 관객을 늘리고 새로운 관객층을 발굴해 공연예술을 진흥한다는 목적 또한 있다”고 했다.

■조용한수다 김석휘 대표

올해 사회참여예술 컨벤션에 참여한 재활용품 인형극 단체의 부스.
올해 부산의 사회참여예술 현장에서 열심히 참여해 일한 예술가·기획자 그리고 부산문화재단 담당자도 만나보았다. 예술단체 조용한수다를 이끄는 김석휘 대표가 들려준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2013년 창단해 장애인과 함께하는 장애예술을 공연 부문에서 펼쳐왔습니다. 수어예술교실, 뮤지컬 등 수어 퍼포먼스 등을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진행합니다. 전국에도 드문 단체일 겁니다.”

조용한수다는 올해로 3년째 부산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사업을 수행한다. 현재는 부산 중구 영주동에서 산복도로 어린이들이 음악으로 자기를 표현하면서 자신만의 음원을 발매토록 돕는 프로그램을 한다. 그는 “우리 팀에는 대중음악 바탕의 대중예술인이 많이 참여한다. 이들이 문화예술교육에서 다양한 사람과 만나며 거치는 내면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다. 동네 주민이 툭 던지는 말이 영감과 용기를 줄 때도 많다”고 설명했다.

■문화기획가 우동준 씨

문화기획가 우동준 씨는 올해 부산문화재단이 여러 현장 예술단체와 함께 마련한 병원예술(Hospital Art) 활동을 기록하는 일을 한다. 수강생 인터뷰도 꼼꼼히 진행하기에 병원예술 프로그램 내용을 잘 안다. 정신병원인 다움병원은 예술을 환자 치유·치료에 진지하고 꾸준하게 반영한다.

우동준 씨는 “이곳 프로그램에서 수강생들(환자들)이 굉장히 진지하게 빠져드는 모습을 본다. 그 자체가 예술의 힘인 듯하다. 예술가와 강사의 유대감도 발달한다”고 했다. 그는 “병원에는 이미 많은 예술문화 프로그램이 원래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 그런데 예술가가 이런 프로그램을 꾸려 좀 더 체계 있고 꾸준하게 펼칠 때 효과는 확연히 커지는 듯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수강생(환자)들은 ‘예술가’와 ‘강사’를 다른 존재로 인식한다. 예술가는 뭔가 더 열심히 하며 더 깊이 소통하고 태도가 진지한 사람으로 느낀다는 뜻이다.

부산문화재단 강은정 과장과 김미지 대리는 “현장에서는 이들 프로그램의 효과를 실감한다. 물론 현실적 어려움도 있지만, 부산문화재단 같은 공공 영역 기관이 병원예술(Hospital Art) 등 사회와 예술가를 매개하는 일은 꼭 필요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공동기획 : 국제신문, 부산문화재단

-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5. 5[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6. 6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7. 7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8. 8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9. 9“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10. 10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5. 5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8. 8‘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9. 9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10. 10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3. 3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4. 4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5. 5“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6. 6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7. 7[한 손 뉴스] S/W 실행 환경 ‘Node.js’, 서버 해킹 보안 취약 경고
  8. 8국내 위성기술로 인니 해양환경 관리역량 키운다
  9. 9국민은행 해킹 정보유출 119명→2210명 확대(종합)
  10. 10부산신보 ‘민생안심 협약보증’ 한 달 만에 1000억 돌파
  1. 1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2. 2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3. 3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4. 4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5. 5“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6. 6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7. 7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8. 8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9. 9철새도래지 길냥이 급식소 분쟁, 항소심도 “추가 설치 불허 적법”(종합)
  10. 10시민단체 ‘국제신문 지키기’ 연대 나섰다…부울경 넘어 수도권 언론도 조명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4. 4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5. 5[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6. 6[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7. 7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8. 8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9. 9‘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10. 10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