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우리동네 다둥이네 <5> “10남매 밴드 세계 최초 아닐까요” 의령 대가족 사랑의 합주

  • 김용구 기자 raw720@kookje.co.kr
  •  |   입력 : 2024-10-28 19:23:48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서울 출신 박성용·이계정 씨 부부
- 소멸위기 의령행, 다둥이네 화제
- 악기 하나씩 맡고 각종 무대 올라
- 박 씨 “다운증후군 막내 치료 등
- 힘 부쳐도 ‘사랑해’ 한마디 힘나”

경남 의령군 의령읍 한 건물 2층의 어느 입시전문학원 내 교실. 모든 책걸상을 맨 뒤로 밀어 만든 공간에서 기타를 멘 박성용(50) 씨의 한마디에 그들을 쏙 빼닮은 10남매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부경대 1학년 휴학 중인 첫째 예서(여·20) 씨가 플루트를 들고, 김해외고 2학년 셋째 예훈(17) 군이 건반 앞에서 동요 메들리 연주를 시작한다. 이어 넷째 예한(15·의령중3) 군과 여섯째 예명(12·용덕초6) 군이 이에 뒤질세라 베이스 기타와 드럼으로 박자를 맞춘다. 여기에다 다섯째 예권(13·의령중1) 군의 전자 기타가 가세해 사운드를 더 다채롭게 만든다.
경남 의령군의 박성용·이계정 부부와 슬하의 자녀 10명이 각자의 악기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10남매 가족 밴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가족 제공
보컬은 목청이 큰 배우자 이계정(48) 씨와 일곱째 예령(10·용덕초4) 양·여덟째 예후(5) 양의 몫이다. 그 앞에서 뽀로로 기타를 멘 아홉째 예율(3) 군이 제 멋대로 연주를 선보이자 모친 이 씨의 품에 안긴 막내 예빛(17개월) 군이 이런 상황이 신기한 듯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노래하는 둘째 예아(18·의령여고 3학년) 양은 아쉽게도 입시 준비로 연습에 참석하지 못했다. 곡이 끝나자 아버지 박 씨는 “보다시피 ‘잭슨 5’보다 숫자가 두 배나 많은 세계 유일무이한 10남매 가족 밴드”라며 “소싯적 꿈이었으나 잠시 접었던 밴드 활동을 가족을 통해 이뤄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7년 밴드를 결성한 뒤 꾸준히 연습했기에 10곡 이상을 연주할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인구 2만5168명으로 소멸 위기를 겪는 의령에서 ‘다둥이 밴드’로 이름이 꽤 알리진 터라 곳곳에서 공연 요청이 들어온다. 서울 토박이인 박 씨 내외는 셋째를 임신했을 무렵인 2007년 9월 의령행을 선택했다고 한다.

박 씨는 “셋째까지 갖게 되자 좀 더 육아에 적합한 환경이 필요했고, 먼저 내려온 처가 식구가 있는 이곳으로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늘이 준 소중한 생명을 거부하지 않겠다는 신념과 식구가 늘수록 더 커지는 행복 덕분에 박 씨 가족은 어느새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고향인 의령에서도 남부럽지 않은 ‘자식 부자’가 됐다. 박 씨는 의령읍에서 본인의 이름을 붙인 입시학원을 운영 중이다.

박 씨는 “대가족이다 보니 식비만 300만 원 가까이 나가고, 교육비도 만만찮다. 막내가 선천성 심장병과 다운증후군까지 앓고 있는 터라 일주일에 두 차례 양산으로 원정 진료를 가야 한다”며 “사실 이런 상황이 힘에 부치지만, 잠들기 전 ‘사랑해’를 외치는 아이들의 한마디에 세상은 천국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출산 전도사로 자처하는 박 씨는 정부 정책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또 출산 장려 정책이 아이를 갖지 않으려는 부부보다 의지가 있으나 여건이 어려워 포기한 이들에게 집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자문 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진주 경남도인재개발원, 충북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의 요청으로 강단에 선 경험도 여러 차례 있다.

박 씨는 “정부가 지난 18년간 저출산 대응에 320조 원을 쏟아부었다는데 아이 키우는 입장에선 전혀 와닿지가 않는다. 단적인 지표로 OECD 국가와 비교해 현금성 지원 자체가 절반이 되지 않는다”며 “육아휴직 제도 확대도 자영업자는 그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토로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5. 5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0. 10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8. 8‘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9. 9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10. 10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1. 1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8. 8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10. 10보스턴다이내믹스, 글로벌 AI 전문가 CEO로 영입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7. 7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8. 8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9. 9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10. 10“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