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재·인쇄·후가공 50년 노하우
- 르노코리아·LG엔솔 등에 납품
- 공장 겸한 신사옥 ‘부산 건축상’
“항온 항습 자외선 인장강도 등 수십 가지 테스트를 거친 라벨을 생산하고, 단 한 장의 불량도 나오지 않도록 모든 제품을 육안으로 확인합니다. 품질과 신뢰로 50년의 역사를 이어온 만큼 엄격한 품질관리는 가장 우선하는 부분이죠. 까다로운 자동차라벨 업계의 기준을 만족시켰으니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 진출해 시장도 넓혀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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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이화 구동욱 대표가 부산 사상구 주례동 신사옥에서 라벨 제작을 위해 도입한 특수 기계를 소개하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이화는 르노코리아 볼보건설기계 등 자동차와 중장비 업계에서 사용되는 특수 라벨 제조 전문 기업이다. 안세희 기자 |
부산 범천동 인쇄골목에서 출발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이화는 자동차 중장비 지게차 등에 부착되는 라벨에 특화한 인쇄기업이다. 차량 부품과 차체에 붙은 라벨을 세어본 적 있을까. 대한이화 구동욱(44) 대표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라벨은 20종을 훌쩍 넘는다. 중장비에 붙은 큼직한 브랜드명 역시 라벨로 처리된다. 사용자는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제품 곳곳에서 라벨이 다양하게 활용된다.
대한이화는 기술력과 품질로 신뢰를 쌓아온 기업이다. 부착 장소에 따라 높은 열이나 강한 빛, 온도에도 견디고, 거친 환경에서도 색상과 품질을 유지해야 하는 자동차와 중장비용 라벨이라 품질 수준이 중요했다. 고객사 요구에 맞는 제품 제작을 위해 일본 유럽 등지의 다양한 소재 구입처를 확보했고, 인쇄장비와 실험장비를 다양하게 보유했다. 무엇보다 지난 50년 동안 누적된 노하우를 통해 제품에 가장 적합한 소재와 인쇄방식을 적용하는 역량은 대한이화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이다.
구 대표는 “소재 선택부터 인쇄, 후가공까지 전 과정에서 우리만의 노하우가 빛을 발한다”며 “한번 거래를 시작하면 중단되는 일이 거의 없다. 볼보 창원공장에서 만드는 모든 굴삭기에 우리 라벨이 단독 공급되는데 40년 가까이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이화의 주요 거래처는 르노코리아 볼보건설기계 클라크 스카니아 등 자동차 중장비 기업이고, LG에너지솔루션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과는 1990년대에 계약을 맺어 지금까지 모든 차량 라벨을 공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먼저 문의가 들어와 거래를 시작했고, 폴란드 공장 생산 제품에 대해 라벨을 공급한다. 구 대표는 “자동차 업계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높다 보니 다양한 분야에서도 품질을 인정하는 것 같다”며 “포장이나 정보 전달에서 나아가 제품을 더 돋보이게 하는 기능까지 담은 라벨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3년 부친인 구자학 고문이 범천동에서 창업한 회사는 올해 50주년을 맞아 사상구 주례동에 신사옥을 건립해 이전을 완료했다. 생산 시설과 실험실 검사실 보관실을 갖춰 공장을 겸한 사옥이지만 네모반듯한 외관을 따르지 않았다. 공장이지만 도심과 어우러지게 건축적인 가치를 더했고, 기존 제조업 사옥의 틀을 깬 감각적인 건물로 ‘2024 부산다운건축상’에서 동상을 받았다.
구 대표는 “범천동 사옥을 1988년부터 사용해 노후화가 심했고, 시내 중심지에 위치해 물류비용이 늘었다. 마침 50주년을 기념해 신사옥을 건립하고 새로운 50년, 100년을 준비하고자 했다”며 “사옥의 기능도 중요하지만 깔끔하고 아름다운 건물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도록 했다.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고 지역 발전에도 기여하는 건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너무 과하지도, 평범하지도 않으면서 일대의 랜드마크 같은 사옥이 되길 기대했는데 만족스러운 모습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환경에서 더 성장하는 미래를 준비하려 한다. 품질과 가격을 모두 잡아 세계 곳곳에 우리 제품이 공급되는 것이 바람”이라며 “라벨이 붙은 완성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제품 본연의 역할을 지켜가며 기술 개발 또한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