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정은 적에게 탐지되지 않고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특성 덕분에, 적을 교란하거나 중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특히 유리하다. 또한 특수부대 투입과 같은 임무 수행은 물론, 기습 공격으로 적의 해상 전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다목적 능력 덕분에 잠수정은 전쟁 시 반드시 필요한 해상 전력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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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잠수함 개발의 상징이자 해군 전력 강화의 초석을 닦은 ‘돌고래급 잠수정’.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
1970년대 후반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 속에서 대한민국은 해양 방어의 중요성을 절감했고, 그 과정에서 잠수함 전력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북한을 포함한 주변국이 이미 잠수함 전력을 확대하고 있던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잠수함 개발을 시작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돌고래급 잠수정’이다.
1985년부터 1991년까지 총 3척의 돌고래급 잠수정이 취역했다. 길이 약 25m, 수중 배수량 약 175t인 이 소형 잠수정은 최대 잠항 깊이가 180m에 달하며, 14명의 승조원이 탑승해 수중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돌고래급은 주로 훈련과 정찰 임무에 맞춰 설계됐고, 특수부대를 적진으로 은밀히 침투시키는 임무도 담당했다. 야간 작전을 위한 잠망경과 제한적이지만 어뢰 발사 능력도 갖추고 있어 소규모 공격 임무도 수행할 수 있었다. 첫 번째 돌고래급 잠수정인 051함은 1985년에 취역했고, 이어 1990년과 1991년에 각각 052함과 053함이 취역했다. 이들은 20여 년간 대한민국 해군의 바다 수호 임무를 수행했고, 2003년 051함이 먼저 퇴역한 후 2016년에 052함과 053함도 퇴역했다.
‘돌고래급 잠수정’은 연안 작전 능력에 한정된 소형 잠수정이었다.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잠수함 기술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돌고래급에서 축적된 경험과 기술은 이후 장보고급과 같은 보다 큰 잠수함 개발의 밑거름이 됐다. 이런 점에서 ‘돌고래급 잠수정’은 대한민국 해군이 자주 국방과 해양 방어 능력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첫걸음이었다.
현재 퇴역한 ‘돌고래급 잠수정’ 3척은 각기 다른 장소에서 전시되고 있다. 051함은 진해 잠수함 사령부 역사관에, 052함은 국립해양박물관에, 053함은 서울함공원에 각각 전시돼 있다. 비록 현역에서 물러났지만, ‘돌고래급 잠수정’은 대한민국 잠수함 개발의 상징이자 해군 전력 강화의 초석으로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한민국 해군이 해양 강국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돌고래급 잠수정’이 남긴 발자취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 국립해양박물관·국제신문 공동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