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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부산기UP! Grade <9> 로버스텍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6-10-21 18:13:18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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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용 로버스텍 대표이사가 경남 김해 대동산단 내 신사옥에서 배기가스 재순환을 위한 수처리시스템(WTS)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kimsh@kookje.co.kr
- 2014년 창업 해양·방산기술기업
- 산업 플랜트 핵심설비 기술 보유
- 선박교통관제시스템 실증 추진
- 2035년까지 매출 1000억 목표
- 김해에 신사옥 건립… 확장 이전

로버스텍(Robustech)은 13년째 국내 주요 조선소를 대상으로 선박 배기가스 저감장치와 맞춤형 선박 밸브제어 시스템 등 각종 설루션을 제공하는 조선·해양 및 방산산업 기술기업이다. 2014년 부산 사상공업단지에서 출발한 로버스텍은 강서구 녹산산단, 미음산단을 거쳐 지난달 경남 김해 대동산단으로 사옥을 확장 이전했다. 회사명은 ‘견고한’ ‘튼튼한’ 뜻의 ‘robust’에 ‘기술’을 의미하는 ‘tech’를 합성해 지었다. 견고한 기술로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로버스텍은 산업 플랜트에 필요한 장비도 생산해 여러 에너지 기업들에 납품한다. 더 나아가 선박교통관제시스템(VTS)을 서비스하기 위한 기술 고도화 과정도 밟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이 약 200억 원이었으며 올해 280억 원, 2035년까지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부산서 출발한 조선·해양 기술기업

지난 16일 김해 대동산단의 로버스텍 신사옥에서 만난 정석용 대표이사는 “조선소와 산업 플랜트 분야 아이템을 개발해 공급하고자 창업하게 됐다”며 “과거 선박 엔진에 공급되는 온도센서 열센서 등을 제작하는 장비 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바탕이 됐다”고 창업 배경을 밝혔다. 정 대표는 이 분야에 25년간 몸담은 베테랑이다.

로버스텍이 핵심으로 내세우는 기술은 선박용 밸브제어시스템(VRCS), 배기가스 재순환을 위한 수처리시스템(WTS), 연료가스 압축기용 건식가스 씰 지원 시스템(DGS Support System) 등이다. VRCS는 선박 배관 밸브를 중앙제어실에서 원격으로 자동 조절할 수 있도록 해 근로자의 안전성과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특히 VRCS는 평형수, 폭발 위험이 높은 화물유 계통 등 선박 생명선과 같은 핵심 배관망에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최근 로버스텍은 VRCS 분야 글로벌 선두 주자 노르웨이의 ‘스카나 스카페노드’와 전략적 파트너 협력 계약을 했다. 스카나 스카페노드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해양설비 자동화 설루션과 로버스텍의 네트워크를 결합, 국내 조선·해양 시장에 최적화한 맞춤형 밸브제어 시스템 공급을 대폭 강화하는 게 목표다.

WTS는 배기가스의 황산화물 분진 매연 등을 효율적으로 세정하고, 선박 배출수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로버스텍은 이 시스템의 엔지니어링 설계부터 자재 조달, 제작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설루션을 제공한다. 정 대표는 “선박 운용에 필요한 설루션뿐만 아니라 가스 터빈에 연료를 공급할 때 고속·고압으로 회전하는 압축기의 가스 누출을 차단하고 보호막을 형성하는 핵심 보조장비도 제작해 국내 여러 에너지 기업에 납품한다”고 설명했다.

■사업 확장, 인재 유치 ‘사옥 이전’

정 대표는 지난달 신사옥을 건립, 이전한 배경에 대해서는 ‘신사업 확장’과 ‘근무환경 개선’을 꼽았다. 현재 로버스텍은 신사업으로 선박이 입·출항할 때 날씨 풍속 파고 등 여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AI 관제시스템을 개발해 시뮬레이션 중이다. 그는 “VTS 사업이 성장하면서 연구개발(R&D)과 실증 환경을 확대하기 위해 확장 이전하게 됐다”며 “고성능 서버와 다수의 관제 모니터, 통신망 등 각종 장비와 개발·운영 인력도 늘었다”고 말했다. 직전 강서구 미음산단에 있던 본사의 약 2.5배 규모로 확장한 현 사옥 2층에는 VTS 사업 테스트를 위한 관제실이 자리했다.

특히 정 대표는 신사옥을 지을 때 햇빛이 많이 들도록 창을 크게 내고, 직원들이 교류하거나 휴식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이 딱딱한 공간에서 업무하고, 제한적 공간에서 회의를 하다 보면 사고가 경직된다”며 “다른 부서와도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사옥 1층에는 카페를 만들었다. 아침을 챙기지 못하는 직원들을 위해 매일 빵도 무료로 제공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사옥 확장 이전을 계기로 8명을 추가 채용하면서 현재 로버스텍 전 직원은 65명으로 늘어났다. 정 대표는 “무엇보다 설계 및 기술 개발 인력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데, 지역에서 이런 고급 인재를 채용하기 어렵다”며 “향후 2, 3년 안에 코스닥 상장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청년들이 오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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