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앓던 李 빠지다

李교육 사퇴 배경

도덕성 시비에 잇단 거짓말 치명타

수십억대 부동산 보유설 등 불거져

교육수장 잦은 교체 정책혼선 우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5-01-08 00:28:48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전격 사퇴한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7일 저녁 서울 세종로 청사를 떠나며 배웅나온 교육부 간부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기준 교육부총리가 7일 저녁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임명장을 받은 지 꼭 사흘만이다. 역대 교육부 수장 중 최단명이다. 이처럼 스스로 불명예 퇴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초 도덕성 시비에서 비롯된 의혹이 재산은폐에다 거짓말 논란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교육·시민단체뿐 아니라 야당과 여당 일부 의원들까지 사퇴압력에 가세한 상황을 더이상 버티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청와대는 8일 총리와 상의후 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사태는 되돌리기 어려울 전망이다.

▲눈덩이 의혹=전날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부총리의 청빈함을 강조하면서 "집 한채 정도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전개된 사태는 이와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참여연대는 이날 이 부총리가 여성부 1급 공무원인 부인과 함께 지난 2002년 신고한 재산액수를 비교·검토한 결과, 똑같은 신고치에서 무려 2722만4000원이나 차이가 났다며 재산 부실신고 의혹을 제기했다. 일부 인터넷 매체들은 이 부총리가 삼성의 기업도시가 들어설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수십억원대의 토지와 서울 강남에 10억원대의 아파트 등을 소유한 '부동산 재력가'라고 거들고 나섰다.

이에 앞서 서울신문은 이날자 보도를 통해 이 부총리가 자신 소유의 수원 노른자위 땅에 지어진 신축 건물을 장남 명의로 등기해 재산을 '고의 은폐'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과정에 증여세 포탈 및 부동산 실명제 위반 혐의까지 제기했다.

여기다 한국 국적을 포기한 뒤 미국서 직장을 다닌다던 이 부총리의 장남은 LG전자에서 중간간부로 재직하면서 국내에서 주로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부총리의 장남은 특례입학 대상이 아닌데도 지난 1986년 연세대에 정원외 특례 입학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면서 마침내 사퇴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우려되는 교육정책=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일 이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지금 우리는 한국경제의 경쟁력 강화, 일류경제로의 도약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고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나 정부혁신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과제가 바로 대학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다음날 노 대통령은 "대학은 산업"이라고 강조했고, 특히 이공계 대학의 교육 개혁을 강조했다. 이같은 과제에 가장 적임이라고 판단됐던 이 부총리의 도중하차로 대학개혁은 첫걸음부터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육부 수장의 잦은 교체로 인한 정책의 일관성 유지도 문제다. 이 부총리를 포함, 2년도 채 안되는 집권기간 동안 모두 3명이 낙마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대변인은 "장관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볼 때 안정감과 균형감,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장관이 자주 교체되면 정책 일관성에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도덕성이 강조되는 교육부총리가 이런 문제로 도중하차함에 따라 교육부의 영이 설지도 의문이란 지적이다. 차재원기자 jwh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아파트 거래 모처럼 증가…부산 부동산 시장 풀리나
  2. 2“부산 올해 신중년 일자리 300개 창출”
  3. 3부산신항 소형선부두 사후평가
  4. 4속 터지는 롯데 야구…더 속 터지는 음식주문
  5. 5“산은은 부산, 농협은 호남” 대선 앞 프레임 전환
  6. 6산청·하동에 또 산불…8일 초속 25m 야속한 강풍까지(종합)
  7. 7민주 좌천동 이사, 국힘 민원 친화형…시당사도 대선모드
  8. 8글로컬대 준비기간 한 달 벌었다…지역대들 막판 스퍼트
  9. 9“부산 철도망 핵심허브 부전역, 걷고 싶은 보행친화길 만들자”
  10. 10이정후 클래스…MLB 2루타 1위
  1. 1민주 좌천동 이사, 국힘 민원 친화형…시당사도 대선모드
  2. 2장미대선 ‘56일 레이스’…잠룡들 줄줄이 등판 예고(종합)
  3. 3이재명 대선·개헌 동시투표 ‘거부’…비명·국힘은 압박(종합)
  4. 4대선일 6월3일…8일 국무회의 의결(종합)
  5. 5국힘, 주 52시간 예외 등 대선 공약 7대 비전 발표
  6. 6“中데이터보안법 우려 여전…딥시크 재개 곧 결정”
  7. 7정권교체 56.9% vs 정권연장 37%(종합)
  8. 8“尹과 절연해야” “뺄셈정치 배격을”…국힘 갑론을박(종합)
  9. 9글로벌허브도시 두고 부산자유시? 최인호 ‘한국형 연방’ 현실성 의문
  10. 10민주, 국회 통상대응특위 촉구…尹 파면 후 첫 경제행보
  1. 1아파트 거래 모처럼 증가…부산 부동산 시장 풀리나
  2. 2“산은은 부산, 농협은 호남” 대선 앞 프레임 전환
  3. 3대형 주류사만 실적 고공행진…지역업계 ‘연합체’ 추진
  4. 42032년 해기사 8600명 부족…외항상선 과반 운항 차질 우려
  5. 5주가지수- 2025년 4월 7일
  6. 6美 관세발 글로벌 쇼크…코스피 5.57% 폭락(종합)
  7. 7美 관세 충격파 대응…금융당국 “150조 투입”(종합)
  8. 8‘활굴’ 러 첫 수출…수과원, 지능형 컨 활용 수송
  9. 9송월타올, 경북 청송 산불피해 복구·이재민 지원
  10. 10통학용 전세버스, 학생 수 적은 학교끼리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된다
  1. 1“부산 올해 신중년 일자리 300개 창출”
  2. 2산청·하동에 또 산불…8일 초속 25m 야속한 강풍까지(종합)
  3. 3글로컬대 준비기간 한 달 벌었다…지역대들 막판 스퍼트
  4. 4“부산 철도망 핵심허브 부전역, 걷고 싶은 보행친화길 만들자”
  5. 5용접 불티 튀며 보온재 발화…하청 부주의·관리부실 합작품
  6. 6부산119 신고, 42초마다 1건
  7. 7불법 다단계 총책도 속았다, 9억 뜯어낸 법조비리 일당
  8. 8‘우리동네 ESG’ 부산시 노하우, 파라과이에 전수
  9. 9경남 농촌체류형 쉼터, 하동군 등 본격 시행(종합)
  10. 108일 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 미세먼지 '보통'
  1. 1속 터지는 롯데 야구…더 속 터지는 음식주문
  2. 2이정후 클래스…MLB 2루타 1위
  3. 3파크골프 인기…용호동에 대형 실내시설
  4. 4손흥민 토트넘서 450경기…구단 “위대한 7명에 합류”
  5. 54시간 52분 ‘사직 혈투’…롯데 쓰디쓴 패배
  6. 6존재감 없는 롯데 캡틴…"준우형 도대체 왜 그래?"
  7. 7이정후 시즌 첫 3안타, 도루…오라클 파크 열광
  8. 8극적 8m 이글…이예원, 국내 개막전 정상
  9. 9부상 이강인, PSG서 5번째 트로피
  10. 10프로농구 KCC, 시즌 막판 또 연패
다시 열린 트럼프 시대
충성파로 내각 채우고 입법부까지 장악…트럼프 폭주 예고
다시 열린 트럼프 시대
美공장 지어 무역장벽 우회…‘미국통’ 등용 네트워킹 강화도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