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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기운없고 무표정…7년전 웃음·열정은 없었다

金위원장, 盧와 포옹 대신 악수 … 시종 무뚝뚝

"차분하고 절제된 의전, 실용적 회담 예고" 분석도

  • 평양=공동취재단·제해치 기자
  •  |   입력 : 2007-10-02 22:11:17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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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도 희끗희끗 -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을 만난 북한 김정일(왼쪽) 국방위원장과 7년후인 2007년 10월2일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모습. 연합뉴스
7년 만에 다시 남북정상회담에 모습을 드러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예상 밖으로 노쇠하고 무표정해 눈길을 끌었다. 2일 낮 11시55분께 노무현 대통령 공식환영식이 열린 4·25문화회관 광장에 얼굴을 내비친 김 위원장의 모습은 지난 2000년 1차 정상회담 때 평양 순안공항으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직접 마중나와 환하게 웃으며 감격적인 포옹을 연출했던, 열정적인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연한 갈색 점퍼차림에 안경을 낀 모습으로 나타난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무개차에서 내려 자신이 서 있는 붉은색 카펫으로 7~8m를 걸어오는 동안 노란줄을 그은 위치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은 채 서서 기다렸다.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악수를 청할 법도 했지만 김 위원장은 두 다리를 어깨 너비만큼 벌리고 두 팔은 그대로 내린 채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기운 듯한 자세로 묵묵히 지켜보기만 했으며 포옹 없이 악수만 건넸다.

특히 노 대통령을 안내해 의장대 사열을 받고 평양시민들에게 답례를 보내는 의전행사 과정 내내 김 위원장의 얼굴은 무뚝뚝할 정도로 무표정했으며, 대화도 거의 나누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이처럼 다소 딱딱하고 무표정해 보이는 자세와 관련, 전문가들은 노구의 몸을 이끌고 평양을 찾아왔던 김 전 대통령은 자신보다 연장자였지만 노 대통령은 네 살이나 아래라는 점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러 가지 물질적 호의를 건넸던 김 전 대통령과 투명한 정상회담을 외쳐온 노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 다를 수 있고, 회담의제도 무겁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한 당국자는 "만나는 것 자체 만으로 대단한 이슈였던 2000년 정상회담 때에 비해서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회담이 실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것 아니겠느냐"고 평했다.

김 위원장의 복부 비만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양 옆 머리가 다소 허옇게 센 데다 머리 윗부분이 빠진 듯 보였고 얼굴에도 주름살이 많이 늘어 상당히 노쇠하고 병약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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