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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회의 D-3] 특별기고- 각국 홍보담당자들 부산에 초대하라

부산, 주최실패 아쉬움 털고 산업·문화 심도있게 소개해야

해양분야 개도국 기술지원

영상 공동사업 등 진행가능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0-11-07 21:46:49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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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부 (global government)는 아직 없다. 그래서 지구상의 모든 갈등을 협치(governance)에 의하여 풀어야 한다. G20의 목적도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협치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필자의 기억에 생생하다. 작년 이명박 대통령이 금년 G20회의를 한국에 성공적으로 유치하자마자 부산은 G20회의를 개최하겠다고 큰 소리쳤다. 지금은 서울을 위시한 많은 곳에서 직간접으로 G20의 서울 주최를 적극 지원하며 지자체 홍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제2의 도시 부산은 조용하다. G20과 관련된 이렇다할 행사는 계획되지 않은 모양이다. 예산 지원때는 중앙정부에 매달리더니 한국의 거국적, 역사적 행사에는 침묵하고 있다.

부산은 G20의 중요성을 아직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 비록 부산이 호스트가 아니라 해도 G20을 지원하고 이와 관련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은가. G20은 한국이 최근 주최한 국제행사 중 가장 중요한 행사다.

아마도 많은 한국인들은 88올림픽과 2002 한일 월드컵을 더욱 높이 평가할지 모른다. 이 두 행사는 한국의 스포츠가 건재하며, 자력으로 선진국에 다가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G20은 질적으로, 내용적으로 더욱 고차원의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이번 G20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첫째, 가장 주요한 사실은 이미 경주회의에서 한국의 중재를 통하여 IMF(국제통화기금) 지분 변경에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둘째, 한국은 수차에 걸친 대규모 이벤트를 통하여 국제적 신빙성을 축적해왔고, 특히 북한과 긴장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상들은 한국의 갈등해소 노력을 지원한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40년 전만 해도 최빈 후진국이었던 한국이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사실이다. 이러한 기적은 개도국들에게 시금석이 될수 있다.

그래서 G20과 관련해 부산이 최소한 할 수 있는 것을 제안한다.

첫째, 이번 참가국 대표단의 홍보·산업분야 담당자들을 부산에 초대하여 부산지역 산업을 심도있게 소개하는 것이다. 이미 다수의 선진국들은 부산에 대표부를 설치하고 있으나, G20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개도국들은 그렇지 않다. 이러한 나라들은 부산과 경제, 문화, 학술, 체육교류를 강화하고 있지만, 영사관 또는 다른 형태의 대표부를 두고 있지 않다. 부산과 주변 도시의 인구를 합치면 500만을 능가하고, 조선, 자동차, 철강 등 산업면에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한 만큼 G20 국가들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 부산시가 이번 기회를 활용해 향후 대표부 등을 설립하도록 권장할 수도 있다.

둘째, 부산지역 산업의 전통적 특성은 수산업과 해양산업이다. 인도네시아, 인도, 남아연방, 멕시코, 브라질 등에 한국의 수산업과 선박, 어망제조, 유통조직, 냉동 관련 서비스 및 기술을 전수하거나 각국과 투자협정 및 공동 연구개발을 모색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영화, 영상분야의 인력육성, 활용을 위한 공동사업도 진행할 수 있다.

셋째, 포괄적인 차원에서 부산은 개도국 인력육성·활용을 위한 센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선 유엔 산하의 교육센터를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유엔 산하의 기관 중 국내에 있는 것은 서울의 백신연구소 뿐이다). 한국은 개도국 지원에 있어서 22개 선진국 중 꼴찌다. 경제규모 세계 13위인 한국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넷째, 금번 G20에는 EU의 대표도 참가한다. 그는 EU 회원국들 중에서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를 제외한 많은 선진국 및 체제변혁국가들을 대변한다. 이 때문에 부산은 EU대표부 사절단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많은 EU 회원국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지원을 할수 있다고 본다.

세계 정상 20명이 함께 몰려온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가 언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정상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가. 오늘부터 한국은 전세계인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다. 바꿔 말하면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투시되고 분석된다. 6대륙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부산이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박성조 독일베를린자유대 종신 정교수·동아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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