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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오른쪽)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영선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3년 체제를 향하여'라는 주제의 심포지엄과 라운드 토론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친노 그룹은 창당 절차 시작
- 부산·경남 야권 통합 난항, 친노 그룹 vs 민주당파
민주당의 분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조속한 야권통합이냐', '민주당 쇄신 후 통합이냐'를 놓고 벌어진 민주당 당내 갈등의 수습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통합 전대' 미뤄지나
시민통합당(가칭·옛 '혁신과 통합')과 합당을 추진 중인 손학규 대표는 25일 야권통합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 "이제 구태 정치는 눈 앞에서 사라져야 한다. 기득권에 집착하면 통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등 무소속 친노 그룹(옛 혁신과 통합)도 창당(시민통합당)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은 통합을 위한 법적 절차라고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독자 창당도 가능하다.
이 전 총리가 최근 공개석상에서 "(민주당의 반발에 대해) 사소한 일에는 개의치 않겠다"고 말한 것을 보면, 당내 반발이 커져도 민주당과 합당을 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단독 전대가 이뤄지면 손 대표 등은 탈당 후 시민통합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이에 맞서 단독 전대파는 내달 11일 당 지도부 사퇴를 위한 전당대회 소집을 예고했다. 민주당 대의원 1만2194명(25일 오후 기준) 중 3분의 1인 4065명 대의원의 서명을 받으면 전대 소집이 가능한데, 서명 인원이 지난 24일 현재 5000명을 넘었다는 것이다. 전대 소집 요구서를 당에 제출만 하면 언제든지 단독 전대가 치러진다. 단독 전대파는 손 대표 등이 지난 10·26 재보선 패배 책임을 지지 않고 당권 연장을 위해 민주당을 무소속 친노 그룹에게 넘기려 한다는 의심이 강해 통합 전대파와의 절충이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손 대표 측은 이날 의총에서 단독 전대파의 반발에 밀려 오는 27일 중앙위원회 개최(통합 전대 확정)를 잠정 연기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통합 전대가 안되면 중재안이라도 생각해보자"고 제안했고, 정 최고위원과 가까운 이미경 중앙위 의장이 이를 받아들였다.
■부산 친노+경남 vs 김태랑 김정길
부산·경남권 야권도 분열 상태다. 당내에 문 이사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 시민통합당(가칭)과의 통합에 우호적인 그룹은 부산 경남의 친노 및 경남지역 원외위원장들이다. 당내 친노들은 문 이사장 측과 태생적으로 한뿌리여서 이들과 통합할 땐 당내 입지 상승은 물론 내년 총선 공천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백두현 경남도당 위원장 등 10여 명의 경남 원외 위원장들도 시민통합당 및 손 대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이들은 손 대표가 실책을 거듭했지만 내년 총선에서 경남의 약진을 위해서는 '문재인 그룹+김두관+원외 민주당'의 통합이 절실하다고 여기고 있다. 경남 민주당은 민주노동당보다 당세가 약하다.
손 대표가 지명한 김영춘 최고위원(부산)도 통합 전대론자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하려는 상대들에게 '입당 또는 복당을 하면 된다'는 발언을 하면 제대로 통합이 되겠는가"라면서 손 대표를 두둔했다.
반면 민주당 김태랑 김정길 고문 등 원로·중진 그룹과 부산 출신 조경태 의원은 '조속한 야권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손 대표가 민주당의 가치를 훼손했다고 여긴다. 이들은 '손학규 민주당 체제'에서 소외됐거나 친노 그룹(문재인 쪽)으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다. 문 이사장이 지난 10·26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에서 사실상 완패하면서 단독 전대파들의 목소리가 영남에서도 커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