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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손학규(왼쪽 두 번째) 대표가 9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김진표(오른쪽 두 번째) 원내대표, 정동영(왼쪽)·정세균 최고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노영민 연단에 올라가자 정동영 "내려와라" 고성
- 김진표 "합의안 부결땐 사퇴"
- 당 주류 측 대의원수 줄여…일부 '전대 강행 꼼수' 의심
민주당도 대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 지도부와 원내사령탑의 리더십 부재가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0·26 보궐선거 이후 당 쇄신 없이 통합에 속도를 내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한미 FTA 무효 투쟁, 통합논의 등 현안들마다 갈등을 겪으며 표류하고 있다. 특히 11일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결의를 위한 전당대회에서는 통합 찬성-반대 진영 간격렬한 몸싸움이 예상된다.
■11일 전당대회 혈투 예고
민주당 지도부가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결의를 위한 전당대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속도를 내면서 호남과 영남의 일부 대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은 9일 오후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대 안건과 대의원 명부를 확정 통과시켰다. 기존 대의원은 1만2000여 명이었지만 손 대표를 비롯한 당 주류 측은 이날 회의에서 대의원 명부를 1만562명으로 줄였다. 대의원 과반수인 5282명이 출석하면 전대가 열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의원 수를 대폭 축소해 전대를 강행하려는 의도로 일부 대의원들은 의심하고 있다.
또 손 대표 측은 지난 6일 이후 전국 지역위원장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전당대회 출석율이 낮은 지역위원회는 불이익(위원장직 해임 등)을 주겠다"고 압박해 위원장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통합 전에 당 쇄신을 주장하는 쪽은 전대에 출석하지 않음으로써 합당 결의를 늦추려 하고 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번 전대에 한해 직책당비 체납자가 당비를 완납하면 그 자격을 회복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수도권 일부 국회의원들이 호남 쪽 당원들에게 '양아치 정당' 등의 발언을 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선(先) 쇄신을 주장하는 세력은 11일 전대가 개최되면 합당 결의를 막기 위해 몸싸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지역 대의원들도 합당 찬성파와 '선 쇄신파'로 양분된 상태다. 이와 관련,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대에서 (일어나는) 책임은 손 대표에게 있다"고 말했다.
■의총, 막말에 몸싸움 일보직전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전날 '조건 없는 등원'에 합의한 것을 두고 정동영 최고위원과 김 원내대표 측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막말을 주고 받고 몸싸움 일보직전까지 가는 추태가 벌어졌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가 연단에 올라 합의과정에 대해 설명하려고 하자 정 최고위원이 "얘기할 필요가 없으니까 내려와"라고 하면서 고성과 육두문자가 오가는 볼썽싸나운 모습이 연출됐다.
노 부대표가 정 최고위원의 항의를 듣다가 "듣기 싫으면 나가라"고 언성을 높였고, 이에 정 최고위원은 "이 XX 건방지게"라고 막말을 했다. 이런 과정에서 양측은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는 게 의총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의총 직후 김 원내대표는 정 최고위원 측에 대해 조건부 사퇴 카드를 꺼냈다. 김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이 여당의 단독처리로 통과된 직후에 이어 두 번째이다. 그는 "오는 12일 의원총회에서 등원 합의안이 부결되면 물러나겠다"면서 배수진을 쳤다.
민주당의 한미 FTA 무효화 투쟁위원장인 정 최고위원은 의총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등원 합의는 파기돼야 한다. 백기투항은 안된다. 한미 FTA에 대한 분노와 결기가 가짜가 아니라면 이런 식의 등원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며 김 원내대표를 정면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