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1일 오후 민주당 임시 전국대의원대회가 열린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통합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주최 측과 몸싸움을 벌이며 대회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날 임시 전대는 야권통합 및 수임기관 지정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개최됐다. 연합뉴스 |
- 개회부터 끝까지 파행 연속…통합 찬성 측 "사분오열 안돼, 논란의 종지부 찍어달라"
민주당이 11일 개최한 시민통합당과의 합당 결의를 위한 전당대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파행이었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송파동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전대는 통합 찬성 측과 반대 측(당 쇄신 후 통합 주장)의 대립으로 시작부터 40여 분간 지연됐고, 표결 결과 투표자 수도 대의원 과반수에 못 미쳐 '표결의 효력'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통합 결의가 당헌에 규정된 의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현행 당헌상 의결요건은 재적 구성원의 과반 출석과 출석 구성원의 과반 찬성이다. 논란의 핵심은 당헌에 있는 '출석 구성원'의 기준을 무엇으로 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전대에는 대의원 1만562명의 과반(5282명)인 5820명이 대의원증을 교부받았지만 실제 투표에는 절반이 못되는 5081명만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즉 '출석 구성원'의 기준을 대의원증을 교부받은 사람으로 볼지(당 지도부), 실제 투표에 참여한 사람으로 간주할지(반대파)에 따라 의결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한 판단이 정반대로 나온다는 것이다.
전당대회 이석현 의장 측은 이날 오후 6시10분께 투표 결과를 발표하려 했으나 투표자 수가 대의원의 과반에 이르지 못하자 발표를 연기한 채 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그러나 선관위는 당헌·당규에 따라야 한다는 원론적인 뜻을 전달했을 뿐이다.
이에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위원장 홍재형)를 잇따라 소집해 이번 표결 결과에 대해 해석을 시도했다. 전당대회 준비위와 최고위원회의는 표결을 통해 "이번 전대 결과는 합당 안건을 통과한 것으로 본다"는 의결을 이석현 전대 의장에게 보냈다. 하지만 이 의장은 이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긴급 당무위원회(최고위 상위기관)를 소집했다. 이날 오후 9시께 민주당 당무위원회의는 재적 67명 중 과반수인 34명 출석으로 회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당무위원회의도 이를 놓고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밤 늦게까지 격론을 벌였다.
앞서 통합과 관련, 이날 오후 전당대회 찬반 토론에서 이현주 대구 북갑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는 무효다. 5478명의 대의원이 손학규 대표 사퇴 안건으로 이번 전대를 소집했는데, 당 지도부는 통합 결의로 바꿨다"면서 "최광웅 조직부총장이 가짜 대의원증을 발부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회자인 김재윤 의원은 "최 부총장이 폭행 위기를 면하기 위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통합 찬성 측인 우상호 전 국회의원은 "야당이 사분오열돼 있으면 내년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면서 "대의원들이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전당대회장 바깥에서는 당원들 일부가 "밀실야합 도모하는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사퇴하라"고 주장, 전당대회장으로 진입하려고 하면서 이를 막는 주최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용역회사 직원들과 당직자 등을 동원해 대의원이 아닌 당원들의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