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명숙(사진) 대표가 4·11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13일 대표직을 사퇴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로운 변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데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다. 오늘 대표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15일 전당대회에서 대표직에 취임한 이후 89일 만에 퇴진하게 된 것이다.

한 대표는 "이번 총선 민심은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었는데, 이 심판에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을 투표장으로 모시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에게 있다"면서 "혼신의 힘을 기울였지만, 국민의 기대를 끌어안지 못했고, 이 모든 부족함은 대표인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그러나 "저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당원의 한 사람으로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14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1·15 전당대회 차점자인 문성근 최고위원에게 대표 직무대행을 맡겨 당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최고위원들과의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