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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문성근 직무대행에 벌써 시끌
- 김진표 원내대표, 대행 또는 당선자대회서 대행 선출할 듯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4·11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13일 대표직을 사퇴함에 따라 향후 당 운영 방식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총선 패배에 따른 후폭풍에 휘말린 것이다.
한 대표의 이날 거취표명은 '즉각 사퇴론'과 '선(先) 당 정비, 후(後) 사퇴론'이 맞서면서 확산된 계파 갈등을 막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표가 사퇴할 경우 2개월 안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 차기 지도부 선출 때까지는 지난 1·15 전당대회 득표 순서에 따라 차점자인 문성근 최고위원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의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문 최고위원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해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선 당 대표 공백 없이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사태를) 정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최고위원 회의도 소집, 사실상 대표대행 역할을 시작했다. 그러나 박지원·이인영 최고위원은 이미 지도부 동반사퇴를 촉구해온 만큼 논란이 예상된다.
호남·비노(非盧) 진영에서는 친노(친노무현)인 문 최고위원의 대표직 승계에 마땅찮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먹혀들 경우 김진표 원내대표가 대표대행을 맡거나, 19대 총선 당선자 대회에서 원내대표를 조기 선출해 대행을 맡기는 방법이 있다.
신경민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문 최고위원이 두 달 동안 맡겠다고 하면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며 "김진표 원내대표 (대행체제)로 갈지, 당선자 대회에서 원내대표 선출 후 맡길지 여부는 최고위원회의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방안을 선택하든 간에 대표대행 선정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친노 진영과 호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구(舊)민주계 및 비노 진영의 치열한 격돌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6월 18일로 예정됐던 대선 후보 선출은 지도부 선출과 맞물림에 따라 연기하고 추후 일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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