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의 대선 홍보문건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수원지검이 11일 경기도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수사관 8명을 보내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대변인실과 정책보좌관실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관들은 일부 서류와 함께 두 사무실의 컴퓨터에서 자료를 내려받아 USB 저장장치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지난 9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김문수 지사 대권 도전 관련 홍보문건'에 대해 수사를 의뢰한 데 따른 것이다. 선관위는 도청에서 발견된 대권 도전 홍보문건이 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금지한 공직선거법 86조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의뢰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4월 24일과 29일 도 대변인실과 보좌관실에서 잇따라 '김문수-박근혜 비교, 선거전략' 등이 담긴 2건의 문건이 발견돼 관권선거 의혹이 일자 조사를 벌였다. 이 문건에는 '박근혜는 얼음공주' '김문수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서민' 등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단점을 특성별로 분석, 김 지사의 서민 이미지와 비교하는 내용의 전략적 홍보방안이 담겨 있다.

이 문건은 지난해 2월쯤 작성된 것으로 확인돼 도가 오랜 기간 김 지사의 대선 출마를 물밑에서 준비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 지사가 새누리당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져 정치적으로 미묘한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