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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아들의 병역 면제와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휘말린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전격 사퇴했다. 사진은 사퇴를 하기 전인 이날 오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법질서·사회안전분과의 업무보고를 받던 김 후보자가 안경을 벗으며 생각에 잠긴 모습.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
- 비판 목소리도 높아져
두 아들의 병역과 부동산 투기 문제 등으로 격한 논란에 휘말린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초대 국무총리 지명자가 낙마한 것은 제헌국회의 초대 총리로 내정됐던 이윤영 씨가 낙마한 이후 65년 만에 처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윤창중 인수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밝힌 발표문에서 "저의 부덕의 소치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리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누를 끼쳐 드려 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함으로써 조각을 비롯한 차기정권 출범 작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김 후보자 지명이 결국 낙마로 이어지면서 박 당선인의 '밀실인사'가 부실검증을 불러왔다는 불투명한 인사 시스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윤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뜻을 전한 뒤 "김 후보자가 오늘 오후 사전 면담을 갖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오후 6시8분께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저와 만나 발표문을 정리해 제가 지금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당선인의 반응에 대해서는 "직접 들은 바가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김 후보자가 맡고 있는 인수위원장직도 사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박 당선인의 결심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특히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보도라도 상대방 인격을 최소한이라도 존중하면서 확실한 근거가 있는 기사로 비판하는 풍토가 조성돼 인사 청문회가 원래 취지대로 운영되기를 소망한다"는 말로 언론 보도에 대해 강한 서운함을 나타냈다.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한 해명과 관련해 "공인이시니까 적절한 시기에 구체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변인은 총리 후보자 후임 인선과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결정되는 대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김 후보자가 국민의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고 남은 명예라도 지키기 위한 현명한 선택을 해서 다행"이라면서 "박 당선인은 이제 밀봉인사, 불통인사, 독단인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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