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이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부터 '인선 치명타'를 맞았다. 박근혜 내각 '1호 인사'인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총리 후보직을 전격 사퇴함에 따른 것이다.

김 후보자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 불과 닷새 만에 사퇴하면서 당장 총리 인선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차기 정부 출범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다.

국무총리로 지명되면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뒤 15일 안에 청문회를 마쳐야 하고, 청문회는 3일 이내에 이뤄져야 한다. 늦어도 다음 주 안에는 새 총리가 지명돼야 새 정부 출범에 차질이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박 당선인 입장에서 시간이 매우 촉박하지만, 검증의 고삐를 더 세게 쥐어야 하는 상황에서 후임 인선 작업에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이 도덕성 논란을 빚으며 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별다른 해명도 없이 자진 사퇴하면서, 박 당선인의 인사는 그만큼 어려워지게 됐다. '박근혜식 인사'의 문제점을 '또 다시' 드러내선 안된다는 것이다.

더구나 그간 박 당선인이 공개적인 인사 검증 과정없이 핵심 측근들과 인선 작업을 벌여와 박 당선인은 당장 '밀실 인사'부터 고쳐야할 판국에 이르렀다.

총리가 낙마하면서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무위원 인선 일정까지 꼬이게 됐다. 당초 박 당선인은 이번 주 중 청와대 비서실장과 일부 부처 장관 인선을 단행할 예정이었지만 '1호 인사'의 낙마로 덩달아 관련 일정을 미룰 수밖에 없게 된 것.

앞서 박 당선인이 '자택 정치'를 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체 검증한 김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휩싸인 만큼, 이번에는 검증 방식을 대폭 수정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날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후임 총리 후보자 인선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예기치 못한 박 당선인의 인사실패로 인해 갈길은 더욱 바빠졌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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