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주영(4선),최경환(3선) 의원은 경선을 하루 앞둔 14일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막판 표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두 의원은 이날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을시작으로 이날도 국회 내 각종 토론회와 세미나를 돌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승패를 가를 막판 변수로 '당청(黨靑) 관계의 재설정'이 부각되고 있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방미 기간 성추행 의혹이 정국을 강타하고 있음에도새누리당이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제2의 윤창중'을 막기 위해서라도 박근혜 대통령 또는 청와대를 상대로'쓴소리'를 할 수 있는 원내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는 논리가 당내에서 설득력을 얻는 상황이다.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는 두 경선후보는 '여당의 존재감'을 강화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자신이 이 같은 당청 관계를 주도할 적임자라고 자처했다. 이 의원은 이날 원음방송에 나와 "그동안 당이 무기력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면서 "할 말을 하고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는 당청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오래된 신뢰관계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관계가 될 수도 있다"며 '원조 친박'으로 꼽히는 최 의원을 겨냥했다.

반면 최 의원은 교통방송 라디오에서 "지금 여당이 존재감을 상실할 정도로 무기력감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쓴소리나 견제는 정말 신뢰관계에 있지 않으면 힘들다"며 오랜기간 박 대통령과의 정치적 '고락'을 함께 해왔음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의 '늑장보고' 논란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오랜 신뢰관계가 있었다면 기다릴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당일 의원총회에서 진행되는 현장 토론회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과거에 비해 당내 계파구도가 뚜렷지 않다는 점에서 현장토론에서의 이미지나 논리대결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토론회는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에게 각각 공통으로 제시되는 질문에 이어 후보진영 간 자유질문 순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