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26일 새 정부 초기 국정운영과 관련, "더 이상 시행착오는 용납이 안 된다"며 정부의 심기일전을 주문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정부 출범 100일(6월4일)에 즈음한 평가를 물은 데 대해 "이제 정말로 심기일전해 제대로 성과를 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조직법 통과도 늦었고 인사도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있다. 소통의 문제도 제기됐는데 그런 부분은 아쉽다"면서 "그러나 경제난 등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한 것은 평가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특히 "청와대 새 홍보라인 인사 때부터는 검증을 제대로 하고 주변의 평판도 경청해 인재풀을 넓게 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또 문제가 생기면 굉장히 부정적인 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원내대표는 당정청을 공동운명체로 규정한 뒤 "당 정책위를 6개 정조위로 개편하고 그것이 중심이 되는 상시 당정협의 체제로 갈 것"이라면서 "현안에 대해 평소에 대화하고 소통해 처음부터 하나의 안을 제시함으로써 당정 엇박자, '청와대 거수기'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 입법과 관련해 최 원내대표는 "경제를 살리는 경제민주화는 야당이 주장해도 받겠지만 기업을 망가뜨릴 우려가 있는 것은 경제민주화가 아니므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면서 "공약은 확실하게 지키겠지만 야당이 온갖 것에다 경제민주화 포장을 씌워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맹계약 불공정 해소 관련 프랜차이즈법,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에 관한공정거래법,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FIU(금융정보분석원)법의 처리 방침을 확고히 하면서도 '패키지 처리'를 강조했다.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대해선 "너무 과도하게 해서 수직계열화도 다 문제삼는 것은 안 된다"면서 "재벌총수나 대주주가 불법·편법 상속 및 증여 수단으로 활용하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상여금 통상임금 반영 문제에 대해 "과거지사와 앞으로의 문제를구분해서 봐야 한다. 과거지사는 입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앞으로의 문제는 규정이 애매해 문제가 되는데 구체적인 것은 노사정 간의 조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더라도 소급적용은 바람직하지 않고, 구체적인대책은 향후 논의될 노사정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 논란에는 "기한을 정해 양측이 대화와 타협을 시도해 보도록 하고 타협이 잘 안됐을 때 공사를 재개해도 하는 게 맞다"면서 "그러나 기한을반드시 정해야지 무작정 끌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