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교육 강화 가능성 확인"

- 임혜경 재선 준비에 돌입

- 시의회 김정선 교육위원장

- 부산교대 김상용 前 총장도  

- 전교조 지부장 출신 박영관

- 김석준 교수 등도 의지 뚜렷

- 김석조 시의회 의장도 변수

- 교육 경력 규정은 없어져

교육감은 지역의 교육정책을 총괄하고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다. 교육 분야에 쏠리는 사회적 관심이 높은 만큼, 시·도교육감이 이끄는 시·도교육청은 조직의 규모·영향력 면에서도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특히 최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의 개정에 따라 '교육경력 또는 교육행정경력이 5년 이상 있거나 양 경력을 합한 경력이 5년 이상 있는 사람만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폐지됐다. 내년 6·4 지방선거의 교육감 선거에는 정치인을 비롯한 일반인 후보자가 대거 가세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부산에서는 먼저 임혜경 현 교육감이 '재선'에 대한 의지를 굳히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지난 3년 동안 직무를 수행하면서 공교육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둔 정책을 추진했고 가능성도 확인했다"며 "차분히 (다음 선거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교육감 후보로는 우선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교육의원들이 많다. 시의회 교육위원회 김정선 위원장은 "현재 부산교육의 비전이 분명하지 않고 두서가 없다"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일찌감치 준비 태세를 가다듬어 온 김길용, 황상주 교육의원도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부산교육대학 김상용 전 총장도 오랜 교육계 경력과 교육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선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출마예상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진보진영을 대표해 부산시장과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바 있는 부산대 김석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산지부장 출신의 박영관 민주공원 관장의 출마 의지가 뚜렷하다. 

두 사람은 3일 공식 출범하는 부산교육포럼의 공동대표를 맡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도적 진보라는 평가를 받는 정홍섭 전 신라대 총장과 부산시의회 이일권 교육의원도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출마 의사도 비교적 선명하다. 정 전 총장은 "인성과 창의교육에 바탕을 둔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바꿔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김석조 의장은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당장은 의장 역할에 충실하겠지만 역할이 주어진다면 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 의장의 출마가 현실화되면 중량감을 고려할때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하지만 김 의장의 경우 현재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어, '후보자 등록신청 개시일부터 과거 1년 동안 정당의 당원이 아닌 사람만 교육감 후보가 될 수 있다'는 현행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의 규정이 그대로 유지되면 출마할 수 없다. 이 같은 조건은 교육감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정당 소속의 다른 정치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교육계 안팎에서 출마설이 꾸준히 나왔던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본지와 통화에서 "교육감 선거에는 출마할 계획도, 마음도 전혀 없다"며 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고신대 이병수(국제문화선교학부), 동아대 강대우(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변삼석 전 부산과학기술대 교수 및 전 언론인 등도 교육감 선거 출마에 염두를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