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태경 의원 초청해 오찬 회동
- "극지진흥법안 최종본은 아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은 11일 "극지연구소가 다른 부처로 가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낮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인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의 오찬 회동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하 의원이 전했다.

윤 장관의 이날 발언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지난 9일 지역신문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인 극지연구소를 미래창조과학부나 총리실 산하로 이관시키는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윤 장관은 황 대표가 지난해 말 발의한 극지활동진흥법안에 대해 "이 법안은 파이널(최종본)이 아니며 몇 개의 관련법안이 더 들어오면 종합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극지연구소가 미래창조과학부에 '러브콜'을 던지는 이유에 대해 윤 장관은 "전임 이홍금 극지연구소장이 주로 그랬다"면서 신임 소장은 해양과 극지연구의 긴밀성을 높일 인사를 선임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의 이날 발언은 또 인천 정치권이 극지연구소에 보였던 관심이 해양학과 극지과학 등 기초과학 간 연계연구에 대한 본질적인 지원이나 국가 해양대계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제 파악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해양특구 지정과 관련, 윤 장관은 "부산시에서 신청한 안을 갖고 수정할 것은 수정해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과 하 의원의 이날 회동은 윤 장관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고 해양수산 전반과 지역 현안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90여분간 이뤄졌다.

하 의원은 회동 직후 본지 통화에서 "상임위장에서 뵙던 것과 달리 각종 현안을 잘 파악하고 계시는 것으로 느껴졌다"며 윤 장관을 치켜세웠다.

윤 장관과 하 의원은 해수부의 '탈 부산' 기류 때문에 다소 소원한 관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