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원내대표에 5자회담 제안
박근혜 대통령은 6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이 사라진 것과 관련, "중요한 사초(史草)가 증발한 전대미문의 일은 국기를 흔들고 역사를 지우는 일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알려진 사건들만 봐도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잘못된 사건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수사와 함께 정치권에서 한 발 물러선 '사초 증발' 논란을 박 대통령이 처음 언급하면서 '잘못된 사건'으로 정면 지적하자 야당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새로운 변화는 과거 잘못된 관행을 정리하고 기본을 바로 세워 새 문화를 형성하고 바른 가치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 국기문란 사태부터 바로잡는 것이 박 대통령이 말하는 잘못된 관행을 정리하고 새 문화를 형성하는 길"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사초 증발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박 대통령의 지적에 동의한다"면서도 "사초 증발을 언급하기 이전에 국정원의 대선 불법개입, 경찰의 축소·은폐,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유출, 국정원의 대화록 불법공개 등 4가지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경색된 여야 관계를 풀기 위해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5자회담을 이날 제안했다. 민주당은 회담 형식과 진정성 등을 문제 삼아 수용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아 5자회담이 경색정국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5자회담 참석대상자 가운데 한 명인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발표를 통해 '1 대 1 영수회담 형식' 수용을 청와대에 거듭 촉구, 당 차원의 5자회담 거부를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