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은 천막당사 방문 자제
민주당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천막당사를 설치해 농성 중인 가운데 민주당의 '계파정치'는 더욱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애초부터 천막농성을 원치 않았던 김한길 대표 측은 '출구전략'을 가다듬고 있지만 마땅한 타개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으로 큰 효과를 얻지 못하게 되면 김 대표 측은 궁지에 몰리면서 당내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김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하면서 "형식과 의전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이 부메랑이 됐다. 청와대가 여야 5자회담(여야 당대표, 원내대표 포함)을 역제안하면서 김 대표는 체면을 구긴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김 대표 측에게는 퇴로가 없다는 점이다. 성과 없이 천막을 걷게 되면 오판의 책임을 뒤집어 쓰게 되고 '김한길 체제'는 위기를 맞게 될 수도 있다.
김 대표 측의 유일한 탈출구는 '친노 책임론'의 제기가 될 수 있다. 강제적 당론이었던 NLL 대화록 공개 등에 대한 책임은 김 대표가 지는 것이 맞지만, 김 대표는 '문재인 때리기'를 통해 책임론에서 비켜서 왔다.
'문재인 때리기'는 친노의 세 확산을 막을 수 있고 비노·반노 진영을 결속할 수 있는 이점이 크다. '문재인 저격수'로 나선 조경태 최고위원의 강성 발언에 대해 김 대표가 적극 만류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의원 측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문 의원은 장외투쟁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천막당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문 의원 진영은 "문 의원 본인이 천막에 나타나는 순간, 대선불복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을 표면적 이유로 내세운다. 하지만 그보다는 당내 계파싸움에 엮이지 않으려는 문 의원의 전략이란 분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