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대란'의 원인이 4대강 보 때문이며 녹조를 일부러 억제하지 말고 그대로 둬야 한다는 등의 윤성규 환경부 장관의 발언은 "녹조와 보는 관계가 없다"는 기존 환경부의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환경부는 전임 이명박 정부 시절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와 함께 4대강 추진의 주력 부처였다.
환경부의 '4대강 때리기'는 현 정권 들어 4대강의 폐혜가 속속 드러나자 책임이 환경부에 미치는 것을 차단하고 전 정부로 떠넘기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하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입장이 180도 달라졌다는 점에서 '국민은 없고 정권 코드 맞추기에 급급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 윤성규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4대강 녹조 문제와 관련해 가진 기자브리핑에서 녹조의 원인이 4대강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윤 장관은 "유속의 저하는 조류 증가의 원인이 된다"며 "보 건설로 유속이 저하된 것은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이어 "영양과 수온, 일사량 등 다른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유속이 느려져 녹조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환경부는 4대강 문제와 관련해 전 정권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환경부 측은 전 정권 시절 녹조 처리를 위해 공무원 동원 사실을 밝히면서 "MB 정부에서 녹조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지난 1월 "녹조의 원인과 보는 관계가 없다"고 했던 입장이 바뀐 데 대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환경부는 지난 1월 "4대강 보 때문에 녹조가 발생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폭염과 가뭄, 긴 일조시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4대강 보와 녹조 악화의 연관성을 전면 부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환경과학 전문가들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