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 환영 못받자 당혹 역력
민주당은 장외투쟁 열흘째인 지난 1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정당집회를 개최한 데 이어 서울지역 시민단체들이 주도한 촛불집회에 합류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야유가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쏟아지자 당혹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촛불집회에서 김한길 대표 대신 연사로 나섰다. 그는 "민주당의, 국민의, 민심의 요구는 단호하고 명쾌하다. 선거결과를 바꾸자고 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쫄지 말라"면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며 국정원을 개혁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재발방지와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 원내대표가 경찰대 표창원 전 교수에 이어 연단에 올라서자 집회 참석자들 일부는 "그만해라. 너희나 잘 해라"라는 야유를 보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연설할 때 환호가 터져나온 것과는 대조를 이뤘다.
문용식 민주당 전 인터넷소통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민주당과 촛불시민 사이에 커다란 민심의 장벽이 쳐져 있는 느낌이다.이 사태를 어찌 해야 하나"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집회는 28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시국회의' 주최로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렸으며 이들은 대선개입 의혹을 받는 국가정보원을 규탄하고 관련 의혹에 대한 철저한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 경찰 추산 1만6000여 명이 참석했다.
같은 시각 부산에서도 시국대회가 개최됐다. 서면 쥬디스태화 앞 거리에서 열린 제4차 부산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1500여 명(경찰 추산 7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서는 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상임고문과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 정의당에서는 김명미 부대표, 통합진보당에서는 고창권 부산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부산시국대회 참석자가 1~3차보다 배가량 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