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국회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증인 등이 선서를 하고 있다. 댓글사건 당사자인 김모 씨 등 일부 국정원 직원들은 가림막 뒤에서 선서를 해 그림자만 비치고 있다. 연합뉴스

# 국정원 여직원

- "북한·종북세력 선전선동
- 대응목적으로 댓글 활동"

# 권은희 수사과장

- "김용판 격려전화 진술 거짓
- 중간수사 은폐·축소 발표"

# "김무성 권영세는 협상용"

- 與 주장에 고성·막말 공방
- 가림막 설치두고 정회사태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19일 국정조사 2차 청문회는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채택 문제와 국정원 현직 직원들에 대한 '가림막' 설치 문제 등을 둘러싼 공방, 신기남 위원장의 편파진행 시비 등으로 새누리당 의원들이 세 차례에 걸쳐 퇴장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여직원 "선거개입 지시 없었다"

증인으로 출석한 국정원 댓글 사건의 당사자인 여직원 김모 씨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 상부에서 조직적 댓글작업을 통한 선거개입을 지시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선거에 개입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자신의 인터넷 댓글 활동에 대해서는 "북한과 종북세력의 선전선동에 대응하는 목적으로 이뤄진 활동"이라며 "정치개입 또는 선거개입이라는 인식을 갖고 활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개인 컴퓨터와 랩톱 하드디스크를 임의제출한 이유에 대해 "당시 임의제출을 하지 않으면 감금된 상태에서 오피스텔에서 나갈 방법이 없어서, 억울한 측면이 있어 임의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권은희 "김용판 격려전화 거짓말"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은 댓글의혹 수사과정에서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16일 청문회에서 자신에게 격려전화를 한 것이었다고 진술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 거짓말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사를 진행하는 내내 수사팀은 어려움, 고통을 느꼈다"며 "그러한 것들은 주변에서 수사가 원활하게 잘 진행되는 것을 막는 부당한 지시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권 전 수사과장은 지난해 12월 16일 심야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은폐·축소해 발표했다. 절대 있어선 안될 일이었다"면서 "중간 수사결과 발표행위가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부정한 목적이었음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감금 아니다" "공포 상황"

국정원 여직원 김모 씨와 수사를 맡았던 권 전 수사과장은 지난해 12월11일부터 3일간 김 씨의 오피스텔에서 민주당 당직자들과 김 씨가 대치한 상황에 대해 엇갈린 주장을 폈다.

권 전 과장은 "감금은 유무형적으로 장소 이전의 자유를 침해당하는 것"이라며 당시 경찰이 '통로를 열어주겠다'고 김 씨에게 제안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감금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3일간 감금당했다. 가족도 못 만나고…"라면서 "가족도 못 들어왔고, 음식물을 전해주는 것조차 협조가 안됐다. 정말 위급하고 무서웠던 공포스러운 상황으로 기억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세 증인채택 '협상용 카드'

민주당은 김무성·권영세 두 사람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으면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았고, 새누리당은 "그렇다면 하지 마라"고 맞서면서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는 등 공방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애초부터 김·권 두 사람에 대한 증인채택 요구가 '협상용 카드'였다는 발언은 근거가 있고, 자세히 얘기할 수 있다. 협상과정을 낱낱이 설명할 경우 정청래 간사가 곤란해질 것"이라며 "두 사람은 원내대표 간에 합의한 '의제'밖의 사람"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