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대통령 수석비서관회의서
- "언제든 양당 지도부 만날 것
- 국정원 개혁 벌써 시작됐다"
- 민주, 5자회담 거부감 여전
- "朴 대선캠프 개입 의혹 확인
- 자체 개혁은 훈장 주는 격"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여야 지도부와 5자가 만나 민생회담을 열자고 언급한 데 대해 민주당이 김한길 대표와 단독으로 만나 민주회복과 민생을 논의하자고 받아치면서 회담을 통한 정국해법이 나올 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5자회담 제안에 민주당이 양자회담으로 맞선 상황이 재연된 것이다. 청와대와 야당 모두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현재의 대치상황을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어 회담의 내용과 형식에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과 정국 인식차이가 워낙 커 정국경색이 길어지는 게 아니냐는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민생회담과 관련해서는 언제든지 여야 지도부와 만나서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5자회담'을 고수했다.
박 대통령은 "민생안정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이런) 뜻에 부응해 희망을 드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민주주의 위기론에 대해서는 "민생과 거리가 먼 정치와 금도를 넘어서는 것은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정치를 파행으로 몰게 될 것이고 그것은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3·15 부정선거'까지 언급한 야권의 공세에 대해 국정원으로부터 지난 대선에서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면서 불쾌감을 표시한 뒤 "오히려 저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비리와 부패의 관행을 보면서 그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을 정도로 비애감이 들 때가 많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 조직개편을 비롯한 국정원 개혁은 벌써 시작됐다"며 "야당에서 주장하는 국정원 개혁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민생과 국정원 문제를 동시에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5자회담의 형식에는 여전히 거부감을 표시하며 '양자회담'을 역제안했다. 민주당은 특히 국정원 대선개입 문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인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대선에서 국정원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 "국기문란 범죄에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고 믿고 싶지만, 검찰 수사와 국조에서 당시 박근혜 대선캠프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기문란 범죄를 저지른 국정원에 스스로 개혁하라는 것은 주홍글씨 대신 훈장을 주는 것"이라며 "국회가 국정원 개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헌법정신에 부합한다"고 말해 '국정원 개혁이 이미 시작됐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국정원 개혁은 의지가 아니라 국회에서 법을 개정해 완성돼야 한다"며 국회가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