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일 열릴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 박근혜 대통령-민주당 대표 간 양자회담이 흐지부지되고 있는 데다 김 대표가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것도 먹히지 않는 상황이어서 국회 정상화에 선뜻 응하기도 쉽지 않아 심사숙고하고 있다.

게다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이 정국을 강타하는 터여서 민주당은 분명한 위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은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보이는 한편, 정기국회 개회식에는 참석하되 향후 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김 대표의 노숙투쟁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1일 서면브리핑에서 "이 의원 문제는 헌법과 국민적 상식 위에서 처리될 것이고 국정원 개혁은 헌법과 민주주의라는 기준에서 물러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장외투쟁과 관련, "광장의 강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정기국회 일정을 포기하거나 보이콧하지 않으며 정기국회가 바쁘다 해서 광장의 깃발이 위축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그는 "새누리당의 엄포용 단독국회가 이 의원의 방탄국회를 열어주고 있는 엉뚱한 상황을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다시는 국회파행을 가져오는 단독국회를 운운하지 않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 이 의원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전날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와 김미희 의원이 민주당 천막당사로 노숙투쟁 중인 김 대표를 방문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김 대표가 거부한 것에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