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태와 관련, 운동권 출신의 새누리당 하태경(사진) 의원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하 의원은 민족해방(NL)계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내부 메커니즘을 잘 아는 탓에 이석기 사태 국면에서 여러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하 의원은 지난달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의원 사건이 ▷폭파·총기무장 준비 ▷위장사업체를 통해 활동자금을 조달하고 북한과 접선 ▷정치권 진출 시도 등의 면에서 2011년 '왕재산 간첩단 사건'과 유사점이 많다며 검찰조사에서 이들과 북한과 연계성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권력을 위해 아무 원칙 없이 반국가세력과도 단일화했다"고 비판, 야권 연대로 이 의원 원내입성에 기회를 준 민주당 책임론을 공론화시켰다.

이석기 의원이 이끄는 이른바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를 지도하는 상부 전위조직인 '지하당'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하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종북세력의 지하조직은 위에서부터 지하당→RO 또는 RMO(혁명적 대중조직)→MO(대중조직)의 복합적 구조로 이뤄진다"며 "RO는 지하당의 지도를 받는 중간조직일 가능성이 크며, RO의 뿌리를 뽑으려면 이 의원이 가입된 지하당 조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서울대 재학 시절 전대협 조국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밀입북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지만, 이후 북한 체제에 염증을 느껴 전향한 뒤 북한인권운동에 매진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