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대표 정장차림 참석했지만
- 노숙투쟁하며 기른 수염 안깎아
- 朴 대통령 짙은 회색 바지정장
- 강한 이미지 부각하려 한 듯
- 與 "민주당 민생엔 관심 없었다"
- 野 "불통과 비정상만 확인했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으나 마지막은 냉담했다.
16일 3자회담에 앞서 30분간 가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베트남 순방결과 보고는 덕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께서 G20 정상회의에서 경청과 소통을 강조해 일정한 성과를 낸 만큼 국내정치에서도 꽉 막힌 정국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 대통령 역시 "오늘 회담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밝혔다. 그러나 3자회담 직후 사랑재를 나서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김 대표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많은 얘기를 했지만 정답은 하나도 없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후 민주당은 이날 3자회담에 대해 '불통과 비정상을 확인한 만남'이었다고 논평했다.
민주당 김 대표는 회동 내내 끈질기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사과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얘기를 중간중간 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얘기하다가 다시 사과 얘기로 돌아가고, 제가 다시 말을 끊고 했다. 그럼에도 그 부분에 답변을 못 얻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반면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민주당은 오늘 회동에서 해묵은 정쟁거리를 다시 내놓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잘 먹고 잘살 수 있도록 우리 정치권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제안과 조언을 해줬어야 한다"며 "어렵게 성사된 회담을 망쳐버린 민주당은 국민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담은 청와대가 앞서 김 대표에게 정장 차림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탓에 참석자들의 드레스코드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노숙투쟁 중 줄곧 체크무늬 남방 차림이었던 김 대표는 이날은 양복과 넥타이를 갖춘 정장 차림이었다. 짙은 남색 재킷에 흰 셔츠를 입었으며, 역시 남색 바탕에 흰색 물방울 무늬의 넥타이를 맸다. 그러나 노숙투쟁을 하며 기른 흰 수염은 깎지 않은 채 회담에 임했다. 김 대표 측은 "예의를 갖추기 위해 정장은 입었으나 투쟁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수염을 남겼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짙은 회색 재킷과 바지를 입었다. 무거운 현안이 중첩된 정국에서 진지하고 강한 이미지를 부각하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